심슨가족 시즌2 CE 박스세트
20세기폭스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심슨 가족 The Simpsons 시즌2, 1990~1991
제작 : 맷 그로닝
출연 :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버,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등
작성 : 2008.03.16.




“교훈이라는 것도 상대적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아아.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제 분신이었던 노트북이 이번 11일자로 공식 사망하게 된 것도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점. 삶의 일부분이 사라져버렸다는 것 때문인지 이렇게 하루하루 감상 기록을 작성 하는 것조차도 힘들어지고 있다는 기분인데요. 아무튼, 이 짧은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푼다는 기분으로 만나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독후감 발표회를 기점으로 계속되는 F행진에 유급당할 처지에 처한 바트의 분투기, 기적의 발모제 효과로 대머리의 우울했던 인생과 작별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게 된 호머, 할로윈 밤에 서로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하시 시작한 심슨가 아이들의 세 가지 이야기, 어느 날 바트가 낚아 올린 눈 세 개 달린 물고기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가 맞이하게 된 위기, 졸지에 지역구장의 마스코트가 되어버린 호머가 경험하게 되는 ‘인기’라는 이름의 양날의 검, 아버지들의 자존심 대결이 아이들의 ‘미니골프’를 통해 그 결과가 도출되는 이야기, 추수감사절에 일으킨 소동으로 인해 집을 나가게 된 바트의 이야기, 스턴트 쇼에 반해버려 목숨을 건 점프를 시도하려는 바트, 이치와 스크래치라는 TV만화의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 여느 날과 같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신나게 질주하던 바트가 하필이면 원자력발전소의 악덕 소장인 번즈가 운전하던 차에 치이게 됨으로서 발생하게 되는 이야기, 모처럼의 가족 회식으로 일식집을 찾아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던 심슨가족. 그런데 호머가 복어 회를 먹게 되고 그것이 실수로 ‘독’이 들어있는 부분이었음에, 생에 있어 마지막 남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는 이야기 등 스프링 필드 마을에 살고 있는 인간미 넘쳐나는 심슨네 가족들의 이야기가 하나 가득 펼쳐지게 되는데…….




  으흠. 앞선 시즌은 ‘시즌의 시작’이라서인지 회 수가 적었던 반면, 이번 시즌일 경우 전체 22회의 내용이었던지라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만 우선 간추려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이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시즌에 해당하는 감상기록에서 다 해버렸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계속되는 이야기가 어떤 연속성을 가졌다기보다는 매 회가 평행차원 안에서의 ‘상황극’을 연출하는 듯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장남, 장녀, 아기를 기준으로 개와 고양이, 그리고 스프링필드에 살고 있는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였다 보니, 아직 전부 확인은 안 해봤지만, 감히 근 20년이 다 되어가는 세월동안 그들은 영원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좌충우돌 말 많은 가족일 것이라는 판단이 서버렸는데요. 그러고 보면 ‘사우스 파크 South Park’도 그런 분위기이니,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시트콤이 아닐 경우에만 가능한 엄청난 ‘음모(?)’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아아. 뭐 웃자고 한 이야기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을 통해 마지와 호머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가 묘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것은 내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음악 때문이었는데요. 바로 영화 ‘버추얼 웨폰 夕陽天使, 2002’을 통해 귀에 익어버린 음악 ‘Close to You’를 오랜만에 다시 들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호머의 이복형이 있었다는 이야기에서는, 닮았지만 정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두 남자의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 중에서 엄마인 ‘마지’의 예술적 감각이 깨어나서 번즈 소장의 초상화를 그리게 되었던 이야기와 인기 만화책의 초판본을 둘러싼 세 소년의 숨 막히는 신경전을 담았던 이야기를 최고로 뽑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유는, 겉으로는 사악하고 온갖 나쁜 것들을 집약시켜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사실은 한 없이 나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 이야기였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는 어쩌면 지극히 사소한 길일지라도 이해관계가 꼬여버리는 순간 최악의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 ‘교훈’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였으니 직접 이 작품을 통해서 각자 판단해 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신체 강탈자 The Body Snatcher, 1945’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4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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