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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 OVA - [초특가판]
애니박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카라스 鴉-Karas, 2005
감독 : 사토 케이이치
작성 : 2008.03.01.
“이것은 일본판 크로우?!”
-즉흥 감상-
일을 하기 시작했다기에, 사랑하는 행위인 애니메이션 시청이 힘들어져버렸다 말하던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랬던 친구가 어느 날. UCC방송을 통해 ‘볼만한 것’이 있었다고 말하기에, 약간의 경고를 양념으로 뿌린 추천 음식(?)을 맛보게 되었는데요. 으흠. 감히 한번은 맛 볼만했다고 적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타츠노코 프로 40년 기념 작품’이라는 문장에 이어, 짙푸른 밤하늘에 구름을 낀 몽환적인 자태를 보이는 보름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둠과 구름을 가르며 움직이는 두 비행체가 있게 되는데요. 쫒고 쫒기는 맞부딪침 속에서 결국 하나가 희생되어버림에, 승자 쪽에서는 ‘어리석은 자들’을 향한 전쟁을 선포하게 됩니다.
한편 응급실로 질주하는 이동침대와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그것도 잠시, 이상한 방법으로 기차를 이용해 이동 중인 한 청년의 모습과 함께 3년 후라는 안내가 있게 됩니다. 그렇게 정체가 의심스러운 청년의 독백 같은 중얼거림과 함께 ‘요괴’와 관련된 경찰서 내의 부서 소개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되는데요. 말 많던 정의의 총잡이 청년에 이어 이번에는 전신 갑옷의 무사가 탄생되는 것으로 본격적인 본론의 장으로의 안내와 함께, 잃어버린 대지의 균형을 찾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려하지만…….
와~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섞인 경고는 그 자체로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네? 아아. 그 경고라는 것은 ‘화면은 멋진데 너무 일본색이 강한 작품이니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보이기에는 일본 자체의 전설, 민담, 괴담을 현대적인 색체와 함께 너무나도 ‘그럴듯하게’잘 조합해낸 제작진의 노력이 하나 가득 넘쳐흐른다는 것을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감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독수리5형제/과학닌자대 가차맨 科學忍者隊ガッチャマン, 1972’로 매력적인 만남의 추억을 가지고서 세월의 강을 지난다음, ‘카이트 Kite, 1998’를 만나고 묘한 매력에 중독되고 말았었는데요. 그나마 중간에 그런 징검다리가 있었기 때문인지 이번의 ‘카라스’에서는 “진화!!”를 외치고 있는 저를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그럼 제목에서의 ‘카라스’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구요? 작품의 시작부분에서 그림문자 같이 생긴 한자를 옮겨보면 ‘鴉’로, ‘갈까마귀 아’로 옥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날 인상적으로 만났었단 영화 ‘크로우 The Crow, 1994’를 연상해 볼 수 있었는데요. 동시에 비슷한 소제를 두고서 만들어지는 작품에 대해 민족 정서의 차이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기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을 적어보자면, 서양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에 대해 기피 내지 배타하는 성향의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고, 일본에서는 적극적인 수용과 이용 방안의 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흐음.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떨까요? 이것저것 의견은 많은데 그럴싸한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기 보다는 그렇지 않고 있으며, 그저 신선하고 새로운 것만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에 이어 상식을 깨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는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을 받고 있는 편인데요. 글쎄요. 집에서부터 ‘평균과 평범’을 강조 받고 있는 편인지라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타츠노코 프로 40년 기념 작품’이라는 문구로 작품이 시작되었다보니, 저는 ‘타츠노코라는 사람관련의 40주년 기념 작품’인가 싶었는데, 프로덕션, 그러니까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제작소’를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타츠노코’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저의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는 알 수가 없었기에 혹시 아실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하는군요.
그럼, 문득 ‘크로우’시리즈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어머님의 생신 선물로 사드렸던 ‘1%의 행운 Chicken Soup for the Entrepreneur’s Soul, 2006’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31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