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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묘지 2 - [할인행사]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공포의 묘지 2 Pet Sematary II, 1992
감독 : 메리 램버트
출연 : 에드워드 펄롱, 안소니 에드워즈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2.11.
“소년이여. 때로는 놔줄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네.”
-즉흥 감상-
어느 날 갑자기 저의 앞에 나타난 참한 처자…가 아닌 DVD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지름신의 에로틱한 유혹에 피 같은 생돈을 투자해 버린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 그럴싸한 표지에 앞선 영화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1989’의 여운이 남아있었던지라 어떤 방식으로든 수중에 넣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결국 시간이 많이 흐르고서야 만나보게 된 작품,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보름달이 휘영청 떠있는 어둠에 잠긴 숲을 배경을 먼저로 한 여인이 돌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이어지며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여인이 석관에 손을 얹으며 분위기를 잡는데, 음? 영화 촬영장의 한 부분임이 드러나게 되는군요. 그렇게 NG와 함께 재촬영에 들어가는 상황은 무대 세트의 문제로 인한 여배우의 죽음으로 일단락 되게 됩니다.
한편, 그러한 사고로 인해 유명한 여배우이자 엄마가 운명을 달리해버린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새로의 삶의 터로 오게 되는데요. 아아. 그 모든 적응 과정이 참 힘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 절대로 굴하지 않던 소년은 그 과정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개가 죽임을 당하게 되자 마을의 소문으로만 전해져 내려오는 인디언 무덤에 개를 묻게 됩니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개가 살아 돌아옴에 마을에서는 비극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에. 뭐. 볼만은 했습니다. 영상적인 감각도 전편 못지않은 정성이 잔뜩 묻어 나옴을 느껴볼 수 있었으며, 이야기의 구성도 약간의 억지 말고는 무난하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하지만, 이 문단의 시작에서 이미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번 이상은 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네? 뭐가 또 어떻기에 저의 ‘불만 안테나’가 반응해버린 것이냐구요? 음~ 이 부분은 결론부분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뭐 경고라고 생각하고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바로, 죽음에서 돌아오는 행위에 대한 진실 탐구에 선배 급 캐릭터가 등장하게 되니 마을의 전직 수의사인데요. 앞선 이야기에서의 연결점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고양이 ‘윈스턴 처칠의’ 언급이 나오며 그것이 자신의 고양이었노라 하는 부분에서 배신감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네? 그래도 무슨 소리신지 모르시겠다구요? 아아. 원작과 그것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에서 등장하게 되는 주인공은 사실 ‘대학교 부속진료소’에서 일하게 된 ‘의사’였는데, 여기서는 ‘전직 수의사’? 아아. 무슨 연유가 있으려니 했었지만, 아무튼,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뇌를 압박하고 말았습니다. 으어어~!!
이런이런.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잠시 얼이 빠져나가있었군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세트나 촬영기법도 좋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서 마음이 들지 않게 되어버린 작품. 그러면서도 이 작품의 주제는 나름대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바로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집착’, 이 얼마나 무서운 ‘힘’이란 말입니까? 거기에 금지된 것으로의 지적 호기심이 불러일으킨 재앙. 이것이 단지 하나의 ‘믿거나 말거나’의 상황이 아닌 실제 하는 것이라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그 무덤에 ‘무엇’을 묻고 되살아나길 기원할 것인지 문득 궁금해져버렸습니다. 네? 저요? 흐음~ 글쎄요. 저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생명체를 길러본 적이 없다보니 잘 모르겠는데요. 이 작품들이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인한 행위보다도 분명 금해야 할 것임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이끌림’으로 행해지는 것인지라 저도 무엇을 묻게 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봐야 할까요? 그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 되겠습니까?
그럼, 영화 ‘다크 하프 The Dark Half, 199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69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