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다 (2disc)
오기환 감독, 윤진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두 사람이다, 2007
원작 : 강경옥-코믹 ‘두 사람이다, 2000’
감독 : 오기환
출연 : 윤진서, 박기웅, 이기우, 김소은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1.04.




“이무기랑 스님은 도대체 어디로 팔아먹은 게냐!!”
-즉흥 감상-




  다음에 볼 책이라면서 쌓아 두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책장으로 보기 좋게 재 정렬하던 저는 우연한 기회에 앞선 감기록들을 훑어보게 되었고, 그 결과 많은 작품들을 의도치 않게 건너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구멍을 채워 보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만나게 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화이트 노이즈 가득한 화면과 엄마의 주검을 확인하는 한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평범한 학교생활의 시작을 여는 한 여학생과 한 남학생의 모습이 교차되어 보이게 되는데요. 이어서 여학생의 친구관계, 특기인 펜싱, 애인, 가족들의 존재가 차례로 소개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고모의 결혼식에 참가한 여학생의 가족은 행복을 앞둔 고모의 추락사고(?)를 목격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살아남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 고모는 결국 자신의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참혹한 광경을 주인공 여학생이 목격하게 되고, 이번에는 의문의 죽음이 자신을 다음 대상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아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는 가족의 의문 가득한 내력에 여학생은 숨 막히게 자신을 쫒아오는 죽음의 손길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에.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의 즉흥 감상으로는 “이것은 나비효과와 머피의 법칙이 극대화 된 이야기였다!!”를 적어볼까 했다가 작품의 결말에서 말도 안 되는 마침표를 만나버린 나머지 그만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인데요.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살짝 지나가던 가계도하며 집안에서 오랜 기간 의문의 죽음이 많았다는 이야기 등이 원작에서의 이야기를 멋진 화면으로서 잘 만들어나간다 싶었었는데, 발생하는 모든 사건의 범인이 드러나는 순간 왜 이 작품의 제목이 ‘두 사람이다’가 되었는지 이해를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원작에서는 ‘두 존재’의 원한이 세월의 강을 건너 의도치 않게 마찰을 일으켰기에 그 결과로서 문제의 ‘두 사람’이 한자리에 있게 됨에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그 어떠한 단서도 주어지지 않은 채 이야기 전반에 퍼져있는 수많은 단서들이 사실상 아무런 이용가치도 없이 마지막의 반전을 커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기분에 그만 실망을 해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간의 관계는 최소한 두 명이 있어야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런 이해관계는 혼자서 만들어갈 수 없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제목이 ‘두 사람이다’가 아닐까 생각해볼 수도 있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단절성이 가속화 되어가는 현재의 시점에서 그런 사회현상이 만들어내는 ‘너무 평범하면서도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해버리고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뉴스 등의 매체를 통해 공공연하게 알림으로서 그것에 자극을 받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평범함의 가면’을 벗어버리게 되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만들어 낸다는 악순환의 고리를 생각해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는 한편 영화의 시작에서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어떤 ‘존재’의 모습을 통해 결국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는데요. 문득 드라마 ‘고스트’의 마지막 회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었었던 ‘원념들이 만들어낸 사념체적 존재’를 떠올릴 수 있었다보니 그 드라마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엠M’과 같은 ‘추억의 파괴’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부분만큼은 ‘생각’으로만 그쳐볼까 하는군요.




  아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그저 정리되지 않은 잡다한 이야기로 길어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저는 앞서 원작을 인상 깊게 만나버렸던지라 이번 작품이 재미가 없었을 런지 모르니 다른 분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무한정보의 바다를 항해해볼까 합니다. 


TEXT No. 54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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