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2 - 무등급 무삭제판
나카다 히데오 감독, 나오미 왓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링 2 The Ring Two, 2005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나오미 와츠, 사이몬 베이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0.25.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단지 종이 한 장 차이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크핫핫핫핫핫. 아. 이런 실례를! 아무튼, 볼까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이왕 시작한 것 마침표를 만나보자 싶어 한때 일본판 영화 링 시리즈로 유명했던 나카다 히데오 감독님이 만들었다고 말 많았던 이번 작품을 결국 만나볼 수 있었으니,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검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의 모습과 밤의 어둠에 잠식된 어느 작은 마을의 어느 집에서 괜히 분위기 잡고 있는 한 쌍의 젊은 남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라는 것이 무엇인가 공포에 질려있는 듯한 남자가 여자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먼저 보고나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남자의 기대와는 달리 모든 것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사건은 결국 거품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렇게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그리고 전편에서 살아남은 한 소년과 어머니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새로운 삶으로의 시작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우연히 접하게 된 사건이 낯설지가 않음에 여자는 사건 현장을 방문하게 되고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테이프를 태워버리게 되지만 홀로 집에 있던 소년이 비록 꿈일지라도 테이프 없이 사마라의 영상물을 보게 되면서부터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번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TV OUT의 사마라 보다도 TV IN을 경험하게 되는 피해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일본판에서도 그런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 충격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는데, 이번의 미국판에서는 영상적인 감각이 너무나도 멋지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제 가슴이 다 아파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원작을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났었다보니 그에 해당하는 변주곡들을 그 자체로 즐기기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웠는데요. 그래도 앞선 미국판 ‘링 The Ring, 2002’에서 심도 있게 뒤틀어 놨던 여러 소재들을 나름대로 재구성 하여 하나의 새로운 코드로 정착시키신 감독님께는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거기에 원작과 일본판 영화와는 또 다른 실험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묘하게 서양영화인데도 일본영화의 기분이 드는 것은 역시 감독이 가진 색깔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네? 어떤 실험의 장이 열렸기에 그렇게 좋았냐구요? 으흠. 자세한 이야기는 ‘링 3 The Ring 3, 2008’의 감기록에 들어가면 또 하게 되겠지만, 원작에서는 형태를 바꾼 증식이 생존의 열쇠가 되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우선 일주일의 기한 내에 복사본만 만들면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테이프를 태워버리는 등 나름대로 방어대책을 강구하게 되지만 그것을 기점으로 앞선 모든 시리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둘을 추격하는 사마라의 모습은 테이프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저주의 영역을 확장 시켜 나간다는 점이, 으헛. 아무튼, 자세한 것은 직접 이 작품을 통해 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링’이니 ‘물’이니 하는 원작을 쓰셨던 원저작자이신 스즈키 코지 님은 요즘 뭘 하시나 궁금해져버렸습니다. 그래서 검색 해봐도 딱히 신간이 보이지 않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생각해봐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무튼, 다시금 밀리기 시작하는 감기록에 행복한 한숨을 뱉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아. 이런.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을 한다는 것이 그만 얼떨결에 마침표를 찍어버리고 말았는데요. 살아남기 위해서였다지만, 전 인류에게 잠들지 않는 소녀의 원한을 풀어버린 그녀에게 과연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요? 만작 이 작품과 같은 상황에 놓은 여러분들이라면 말입니다. 
 

TEXT No. 535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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