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4. 4 - 아웃케이스 있음
롤랑 조페 감독, 엘리샤 쿠스버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4.4.4.-Captivity, 2007
감독 : 롤랑 조페
출연 : 엘리샤 커스버트, 다니엘 길리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0.01.




“경고 받은 데로… 인가?”
-즉흥 감상-




  추석 연휴. 친가와 외가가 한 도시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점이라지만, 일단은 거주하는 도시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동생의 PMP를 통해 심하게 흔들리는 고속버스 가장 뒷자리에 않아 한편의 영화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움직이는 차 안에서 영화를 본 일이 없어서였던 것일까요? 화면은 괜찮아 보이던데 무엇인가 ‘아니다’라는 기분으로 만나버린 이번 작품. 아무튼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슨 주방이나 실험실 같은 모습으로 핏발이 선 푸른 눈의 사람과 무엇인가 요리를 하는 듯한 검은 장갑을 낀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전신으로 검정 세팅을 한 사람이 결국 사지가 결속된 푸른 눈의 남자에게 죽음을 선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는 감미로운 음악 선율과 함께 한 여인의 인터뷰 화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신문과 잡지의 글씨들을 오려내어 조합하는 검은 장갑의 모습이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폐쇄된 공간에서 깨어나는 화면속의 여자가 아닌 실제 여자가 있게 되고,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체고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검은 옷의 사람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데…….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고, 또 이 작품을 먼저보신 지인 분의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시작 부분은 무엇인가 그럴싸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아니 반전이랍시고 제작진이 저지른 행위는 저에게 “이건 아니잖아!!”를 외치게 했습니다. 세상에나! 협소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구속형 작품들에서 해서는 안 될 장면을 파격적으로 시도 한 것은 좋았지만, 으흠. ‘주객전도’현상이 너무나도 어이없게 발생한 작품이라고만 속삭여 볼까 합니다.




  거기에 ‘4.4.4.’라는 제목으로 소개가 되었던 것의 원 제목이 사실은 사로잡힘이나 감금의 의미를 지닌 ‘Captivity’라는 사실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단순한 단어 보다는 숫자 놀이를 통해 뭔가 그럴싸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요? 오히려 영화 자체보다는 포스터가 더욱 충격적이었던 작품임에 이번 작품에서 진정한 공포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포스터만 따로 구해보실 것을 권장해 보려합니다(웃음)




  그나저나 감금이라. 저야 일생동안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자유를 박탈당하여 언제 죽을지도 모를 극한 상황에 처해본 기억이 없다보니, 음? 아니군요. 유사체험이라면, 어린 시절 혼자 집에 남아 나름대로의 ‘나 홀로 집에’를 경험해보신 분들은 이런 ‘감금’과 비슷한 체험이 있으실 것이라 감히 생각해봅니다. 엄마도 아빠도 전부 나가 버려 몇 개나 되는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집 한구석에 꼼짝도 안하고 빨리 엄마 돌아오라고 식은 땀 흘리며 현관문만 노려본 경험. 네? 없으시다구요? 이런! 그럼 혼자만 어린 시절의 어두운 기억을 떠올린 것 같아 그저 부끄러워지는군요!! 아무튼 폐쇄된 공간에 홀로 남은 주인공의 심리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지만, 이번 작품은 어찌되었건 간에 비추천장을 남발 해보려합니다.




  흐음. 재미있는 작품이라. 발전되는 영상 기술력과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의 도전은 좋았지만, 아쉽게도 너무 잘하려고 노력한 나머지 ‘뭔가 아니다’라는 느낌이 묻어나버리는 작품. 그래도 한 편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1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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