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렌징 아워 The Cleansing Hour, 2020
감독 : 데미안 레벡
출연 : 라이언 구즈먼, 카일 갈너, 앨릭스 엔젤리스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9.10.
“소망하라, 그러면 이뤄주겠노라.”
-즉흥 감상-
영화는 주기도문과 함께 구마의식을 진행하는 신부가, 으흠. 라이브로 송출 중인 개인방송임을 밝히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방송이 끝나고 구독자를 많이 모았음에도 계정인증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주인공이 화가 났다는 것도 잠시, 팀원들과의 조촐한 파티를 즐기는군요. 그렇게 다음 실시간 방송을 준비하던 팀원들에게, 대본을 벗어난 어떤 끔찍한 상황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주인공과 그의 팀원들이 운영 중인 개인방송 채널의 이름입니다. 여기서 ‘클렌징 Cleansing’이란 ‘깨끗이 함, 정화, 죄를 씻음’을, ‘아워 Hour’는 ‘시간’을 의미하는데요. 영화의 내용과 함께 직역하면 ‘정화의 시간’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방송의 내용은 위의 간추림에서 언급했듯 ‘구마의식’과 관련된 내용인데요. 혹시 이렇게 엑소시즘과 관련된 이야기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번은 봐도 괜찮은, 나름 흥미로운 내용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처음에는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스트리밍이었지만, 구독자가 많아진 만큼 오프라인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기고, 전 세계적으로 시청하게 되는 그런 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짜가 진짜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주인공과 팀원들은 혼란에 빠지는데요.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과정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냐고요? 음~ 글쎄요. 정말 그랬다면 인류는 이미 멸망했고, 우리는 현재 매트릭스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이건 영화 안에서만 벌어지는, 어둠의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요. ‘상상한 이미지를 현실화한 사물이나 존재’인 ‘툴파 Tulpa’를 실험해보고 싶으시다면야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악마가 세상에 풀려난 그런 이야기냐고요? 음~ 글쎄요. 그렇다고 해야 할지, 아니라고 해야 할지 애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나머지 자아를 빼앗긴 개인방송 출연진과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가슴에 품고 있던 어둠의 욕망이 풀려나 버린, 일종의 집단최면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분명 본 것 같은데 왜 감상문이 없었을까 생각하며 만나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내용도 타인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화면에 나오는 사람은 잘생기거나 예뻐야 하고, 무엇보다도 화면을 멋지게 연출할 능력이 있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 영화가 재미있었는지를 알려달라고요? 으흠, 알겠습니다. 영화는 구마의식이 나오는 작품을 즐기시는 분께는 살짝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지만 말이지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2편이 만들어져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덤.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요일부터 일주일간 고향에 있기로 했는데요. 일주일 동안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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