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터미네이터 제로 TERMINATOR ZERO, 2024

감독 : 쿠도 마사시

출연 : 유키나리 토아, 우치다 유야, 하야미 사오리 등

등급 : 19세 관람가

작성 : 2024.09.09.

“이거 혹시 시즌 2, 따로 만들어질 계획인가요?”

-즉흥 감상-

작품은 2022년이라는 안내와 함께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는 누군가의 추격을 피해 숨어있음을 밝히는데요. 상대가 기계라는 점에서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잠시, 기계로부터 정보를 훔쳐 저항군의 기지로 돌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과거로 도약하지만, 1997년의 일본은 그녀가 예상하고 있던 것과는 어딘가 다른 사건 사고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 작품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피하고 싶은 미래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하지 않으면서, 결국에는 ‘루프’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치 ‘터미네이터 버전의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보는 것 마냥, 어떤 선택적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이미 정해진 노선으로 돌고 도는 이야기를 연출한 것 같다고 받아들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수되지 않는 설정들이 남아있었으니, 그 부분에 대한 해명 영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이 작품은 다른 터미네이터 영화들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스카이넷’이 등장한다는 것 말고는, 접점이 없습니다. 사라 코너는 물론 존 코너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으며, 이야기의 무대도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예언자가 일본으로 건너온 사라 코너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녀에 대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마침표가 찍혔다 보니, 이렇다 할 접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혹시 제가 모르는 연결점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원작에서도 ‘코코로’라는 AI가 나오냐고요? 음~ 원작에서는 ‘스카이넷’이라는 AI와 인류의 전쟁을 다루는 것이 중심이었고, 2편 이후의 리부트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2019’에서는 스카이넷을 대신하는 ‘리전’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만나본 것이 아니다 보니, 다른 변종 AI가 더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아는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작품은 재미있었냐고요? 으흠. 호기심에 만나보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미에 대해서는 ‘글쎄요’라고 답을 하고 싶은데요. 이야기의 무대가 일본인데, 이야기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 일본인처럼 보이지 않는 외국인이고, 1997이 시대적 배경인데 인간을 대신할 노동력으로 2족 보행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설정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스카이넷과 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AI의 이름이 일본어로 ‘마음’을 의미하는 ‘코코로’라니, 으흠. 설정이 납득되지 않는 마당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소설로도 읽어본 적 있냐고요? 미드 ‘터미네이터-사라 코너 연대기 Terminator: The Sarah Connor Chronicles 2008~2009’는 만나본 적이 있지만, 그렇군요.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작품인 만큼 영화 말고 다른 버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게임이나 소설 등 다양한 매체로도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기회가 되는대로 다른 형태의 터미네이터를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수도출판문화사 터미네이터 소설판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아니, 구할 수는 있는 건가요?

TEXT No. 375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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