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귀신
임지훈 감독, 박선혜 외 출연 / 미디어포유 / 2024년 6월
평점 :
제목 : 물귀신 水殺鬼, Bottom of the Water, 2023
감독 : 임지훈
출연 : 박선혜, 박란, 윤이레, 이혜연, 신동력, 방미라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05.
“도대체 난 뭘 본 것일까?”
-즉흥 감상-
영화는 터널을 통과해 달리고 있는 차 밖의 풍경과 함께 엄마가 들려주는 어딘가 무서운 내용의 옛날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밤낚시를 즐기다 사고를 당하게 되는 남자와 그 모습을 목격한 여자에 대한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넋을 기리는 굿판을 구경 가던 날의 꿈을 꾸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어딘가 지쳐 보이는 그녀의 일상을 보이던 것은 살짝, 어머니가 실종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간혹 영화를 보긴 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저야 거의 매일 같이 영화를 보는 편이다 보니 그런 경우가 종종 있는 편이긴 한데, 이번 작품이 그런 영화 목록에 올라가게 되었음에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영화가 많이 무서울 것 같던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고요? 음~ 정지화면으로 보면 어두침침하기도 하지만 제법 무섭게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으로 보면 어떤 부분에서 무서워해야 할까 고민이 들었는데요.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를 감상하고 싶었는데, 중간중간 등장하는 설명을 이해하기도 전에 장면이 전환되자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설명이라는 것이 어떤 거냐고요? 음~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오는 옛날이야기부터,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한 줄글, 과거 회상, 그리고 음양오행과 관련된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이 등장하는데요. 편안하게 1시간 20분을 사용하려 했다가 설정에 대한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었는데,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제목에서부터 ‘물귀신’이라고 되어있는데, 정말 영화에 귀신이 나오냐고요? 음~ 나오기는 합니다. 그리고 상당이 무섭게 분장하고 나옵니다. 하지만, 무서워할 틈을 주지 못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제가 뭔가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번 작품은 관객이 영화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는데요. 혹시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좋았는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귀신이 음양오행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귀신이었냐고요? 음~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다 보니 이 부분은 답을 드릴 수가 없겠는데요. 영화 안에서의 설정으로 보면 어느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지만 완전한 해결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영화 중간에 ‘수살귀는 고통과 원한으로 인해 강한 집념을 갖고 있다. 무조건 피하라, 방법이 없다.’라는 설명문까지 등장하는데요. 어떤 식으로 마침표가 찍혔는지는 알려드릴 순 없지만, 물귀신은 결국 ‘물’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노력했으나, ‘념’은 해결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볼 수 있냐고요? 음~ 감상문을 쓰고 있는 현재는 웨이브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요. 혹시 서비스를 사용 중이시라면, 아니다. 호기심에 보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추천은 하고 싶지 않은 영화였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대화와 흘러가는 상황만으로는 설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힘드셨던 걸까요, 감독님?
TEXT No. 3748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