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디서피어 컴플리틀리 Disappear Completely, Desaparecer por completo, 2022
감독 : 루이스 하비에르 헤나인
출연 : 해롤드 토레스, 테테 에스피노사, 퀘찰리 코르테스, 루이스 아리에타 등
등급 : B15
작성 : 2024.08.07.
“사라져간다는 것에 대한 끔찍한 상상이로고!”
-즉흥 감상-
영화는 수전 손택의 사진작가에 대한 구절은 살짝, 차 안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경찰의 무전을 듣고 있던 남자가 사건 현장으로 급히 차를 몰아 도착해서는, 사건 현장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군요. 그의 이름은 ‘산티아고’로, 사건 현장을 돌며 사진을 찍고 그것을 가쉽거리를 다루는 신문사에 파는 사진작가였는데요. 어딘가 심상치 않은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주변에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 작품의 제목인 ‘Disappear Completely’를 번역해보면 ‘완전히 사라지다’입니다. 그리고 간추림에서 살짝 언급했듯 주인공이 경험하는 이상한 현상 중 하나가 바로 감각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인데요. 영화 ‘포가튼 The Forgotten, 2004’과는 다른 사라짐에 대한 실험보고서(?)가 준비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았습니다.
수전 손택은 누구냐고요? 음~ ‘미국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 소설가’이자 ‘사회문제 및 인권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거침없는 투쟁과 비판으로 권력에 저항하는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라고 하는데요. 영화는 구분의 어록 중 일부를 빌려온 것 같습니다. 물론 어록과 영화의 내용은 표면적으로만 의미가 통할 것 같아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호러타임즈 상영회 때나 맛보고 있던 고어틱한 저주의 연출도 살짝 담겨 있었고, 오랜만에 스페인어로 되어있는 영화라서 그런지 기분전환(?)도 되었는데요. 전반적인 화면 연출은 어딘가 익숙한 기분이 들었지만, 주인공의 감각이 하나씩 닫혀가는 마지막 연출은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오픈 크레딧에 보면 원작이 따로 있는 걸로 표시되어있는데, 왜 이 부분은 작품 정보에 따로 표시 안 해둔 거냐고요? 음~ 저도 그 부분이 조금 이상하게 보여서 알아보니 ‘리카드로 아구아도’라는 사람이 쓴 ‘펜타네스’라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것이 아닌, ‘리카드로 아구아도-펜타네스’라는 사람이 쓴 각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부분은 IMDb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헷갈리는 분은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라짐’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다고요? 음~ 개인적으로 ‘존재한다는 건 관측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관측’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건 제 수준으로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에 생략하는데요. 이 작품의 주인공의 경우에는 ‘감각차단실험’과 비슷한 경우로 설명이 가능할까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지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주인공은 왜 저주를 받아 살아있는 죽음으로의 초대를 받은 것인지, 감상문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뭘 놓친 걸까요? 답을 아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덤. 오래된 디스플레이 냉장고의 내부 표백을 일주일 동안 진행했고, 오늘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옆에 해태 우유 로고가 그려진, 지금도 작동하는 골동품인데요. 헤어 산화제로 플라스틱이 표백되는 것이 신기합니다.
TEXT No. 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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