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2023~2024
감독 : 손용석
방영 : Wavve(웨이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08.06.
“당신이라고 안 당할 자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은 속이는 자가 안 될 자신이 있는가?”
-즉흥 감상-
작품은 ‘2023년 10월 26일 전청조, 남현희 스토킹 혐의 체포 현장’이라는 안내와 함께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제발 문 열어 달라며 발악하는 누군가와 그 목소리에 맞서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담긴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희대의 로맨스 스캠으로 뜨거웠던 ‘전청조 사건’을 시작으로, 허경영과 관련된 ‘불로유 사건’, 성인용품 업계의 어딘가 이상한 ‘비서 모집 사건’, ‘김 아녜스’ 신부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 주가조작으로 시끄러웠던 ‘라덕연 사건’, 우정과 욕망 사이에서 난리가 나버린 ‘납품 비리 사건’과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에는 ‘사기 공화국’이라는 작은 제목을 봐도 알겠지만, 속고 속이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당장 전청조 사건을 봐도 ‘분명 성별이 여자인데 어떻게 남자라고 속일 수 있지?’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글쎄요. 당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저도 사기꾼에게 걸려본 적 있냐고요? 음~ 워낙에 다른 사람을 쉽게 믿지 않다 보니 아직까지는 사기를 당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이스 피싱 전화는 몇 번 받아봤는데요. 군 생활 당시 내무반으로 경찰청에서 걸려온 전화를 한번 받아봤고, 어머니한테 걸려온 우체국 사기 전화를 대신 받아봤었습니다. 그밖에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전화가 올 때마다 열심히 거절하고, 다단계나 길거리의 전도사분들과도 큰 마찰 없이 잘 도망(?)다녔는데요. 제가 가진 상식에서는 말도 안 되는 걸 왜 자꾸 가능하다고 우기시는 건지 원. 그래서 적어보는데, 혹시라도 지금 이 순간 저를 어떻게든 사기에 엮어보려는 분이 계신다면, 경찰서에서 뵙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들어 ‘로맨스 스캠’을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던데, 도대체 그게 뭐냐고요? 음~ 외교부의 주의 당부 안내에 나와 있는 내용을 옮겨보면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사랑이라는 의미의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피해자에게 장기간 SNS, 이메일 등을 통해 호감을 표시하면서 감정적 교류를 맺으며 접근한 뒤 외모와 재력을 과시하는 등의 신뢰를 쌓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요구하여 가로채는 신종 범죄입니다.’라고 하는데요. 예전에 펜팔을 할 뻔 했던 외국인 친구가 평소에는 괜찮다가 라마단 기간만 되었다며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계속 보내기에 차단해버렸었는데, 그 친구는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로맨스 스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신뢰관계를 형성해 저지르는 사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본인이야 괜찮다지만 주변에는 사기당한 사람 한두 명은 있지 않냐고요? 음~ 아는 형이 갑자기 다단계 사무실에 다닌다기에 연락을 끊었고, 동창 중 한 명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봉사활동 하지 않겠냐고 그러기에 이미 하고 있는 봉사활동이 있으니 오랜만에 얼굴이나 한번 보자 했더니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는 경우 말고는, 사기에 휘말린 지인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사기에 휩쓸리는 이유는, 정체 모를 외로움을 달래고자 하는 마음을 파고든 관심의 손길이 하필이면 악의에 물들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덤. ‘홈던트 스피드 랙’이라는 걸로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산이 빗나가, 추가 부품을 주문해야 하는군요. 끄응.
TEXT No. 3734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