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뒤주, 2024

감독 : 김지운

출연 : 김인서, 박예리, 신기환, 정상훈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6.30.

“뒤주는 맥거핀인가요?”

-즉흥 감상-

영화는 어둠속에서 존재감을 자랑하는 나무상자의 모습과 함께 ‘뒤주’라는 글씨가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잠시, 아침을 먹으며 연결이 되지 않는 딸에게 전화를 거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몽골에서 건너온 뒤주를 테마로 전시회 준비를 하게 되었음을 밝히는데요. 정교수 자리를 두고 일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예전 작품과 관련된 표절 의혹 제기가 그녀를 괴롭히는데…….

이거 역사물 아니었냐고요? 음~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라고 해서 한번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확인결과 역사는 물론 사도세자와도 전혀 상관없는 작품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이 궁금해지셨다면 우중충하게 비 내리는 요즘, 한번 만나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저만 당할 순 없기 때문, 읍! 읍!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뒤주’를 어떤 물건으로 기억하고 계실까요? 수원화성행궁에 가면 체험할 수 있게 되어있던데 그거 사람 가둬두는 용도 아니냐고요? 으흠. 사전에서 뒤주를 찾아보면 ‘나무로 만든 곡식을 담는 궤(櫃)’라고 나옵니다. 본래는 사람을 넣어두는 용도가 아니라는 것인데요. 역사적으로 안타까운 상징물이 되어버린 주방용 가구에 들어가, 수줍은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V나 하트를 만들며 찍은 사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으흠.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가셨다면서 그런 사진 찍어 올리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아. 즉흥 감상에 대해 적는 다는 것이 다른 말을 하고 있었군요. 우선 ‘맥거핀’이란 ‘영화에서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적 장치를 뜻한다.’라고 하는데요. 영화의 제목인 동시에 분명 영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그 존재를 어필하고 있지만, ‘그래서 어쩌라고?’의 심정으로 마주할 뿐이었습니다. 영화 소개 글에는 ‘욕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납득될 정도로 전달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뒤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주인공과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 안달이지만, 주인공이 주변의 모든 남자를 끌어당길 정도의 마성을 가졌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전시회니 표절이니 하면서도 상황설명만 할뿐, 그 어떤 작품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는데요. 나름 예술가들이 나오는 작품이라면서, 예술작품 하나 없는 말뿐인 예술은 앙꼬 빠진 찐빵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적어보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신 분도 있을 것이기에 말을 아낄까 하는군요.

혹시 이 영화에 귀신 나오냐고요? 음~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오면 나오고 아니면 아닌 거지 나오는 것 같다는 무슨 말이냐고요? 으흠. 나오기는 하는데 은근슬쩍 나와서 사람 놀라게 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없어보였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뒤주와 욕망의 메커니즘’과 함께 이 부분도 잘 챙겨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토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장마라고 들었던 것과는 달리, 저녁이 되니 해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덤. 오늘 밤부터는 ‘[브릭] 들로리안 DMC-12’ 의 조립이 시작됩니다!

TEXT No. 3726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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