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킬러 북 클럽 Killer Book Club, El club de los lectores criminales, 2023

감독 : 카를로스 알론소 오헤아

출연 : 베키 벨리야, 알바로 멜, 프리실라 델가도, 다니엘 그라오, 이반 페이세르, 암자 자이디 등

등급 : 18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3.08.30.

“왜 자꾸 그러세요.

아니, 그냥, 주인공이 범인으로 해주세요.”

-즉흥 감상-

영화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를 시작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는 집과 엄마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집에 불을 지르고 마는 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6년 후’라는 안내와 함께 작가지망생으로 대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는 청춘남여 여덟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살인광대’라는 책에 대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도 잠시, 멤버 중 한 명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러자 북클럽 멤버들은 복수를 준비해주지만, 그것을 시작으로 연재되는 인터넷 소설과 함께 예고 살인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러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이번 작품은 비록 소재가 다를지라도 기본적으로는 ‘스크림 Scream 시리즈’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번 주인공이 피해자 역할만 하는 것이 지겹게 느껴지자, 이번만큼은 가해자의 입장으로 시청자를 농락하면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인데요. 물론 사건의 진실은 주인공이, 읍! 읍! 휴~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뻔 했습니다. 아무튼, 식상한 느낌이었음에도 끝까지 보게 만드는 그런 매력의 작품이었습니다.

영어 제목은 그렇다 치고, 그 옆에 있는 다른 나라 언어의 제목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구글 번역기에 넣어보니 ‘El club de los lectores criminales’는 스페인어로 ‘범죄 독자 클럽’이라고 알려주는데요. 흐음. 한글 제목은 영어 제목을 발음그대로 쓴 것이라 할 수 있겠지만, 뭐랄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제목을 보고 있으니 ‘방향성’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요. ‘범죄 독자 클럽’이라고 하면 ‘범죄물을 즐겨 읽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읽히는 반면, ‘킬러 북 클럽’은 ‘북 클럽 회원들이 사실은 살인자’라고 스포일러를 하는 것 같다는 기분은, 저만 느끼는 것일까요? 아무튼, 여기서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다른 분들의 감상을 방해할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이제는 그냥 익숙한 미국 영화가 아닌 이제야 조금씩 적응 중인 스페인 영화라 그런지, 한번은 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엄청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익숙한 분위기라 권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요. 질문 하신 분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그랬다면 어떤 점에서 그렇게 받아들이셨나요?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누가 범인으로 밝혀지냐고요? 음~ 딱 한 사람만이 모든 죽음의 원인이었다기보다, 결국 모두가 피해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작고 소소한 선택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죽음이라는 결론으로 연결되자, 마음 한편에서는 ‘야, 그렇다고 사람을 죽여버리냐?’와 같은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는데요. 부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럼, 영화 ‘더 탱크 The Tank, 2023’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후속편이 나올 거라는 암시인가요? 아니면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한 작가의 망상이었음을 밝히는 부분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사실 이 이야기는 프롤로그일 뿐이며, 본편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장치인건가요, 감독님?

TEXT No. 3689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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