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8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인형의 집あやつり や-しき, 1998
저자 : 이토준지
역자 : 고현진
작성 : 2007.08.06.




“오랜만에 보니 재미있네?!”
-즉흥 감상-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생각이 들자 그저 지겨워짐에 잠시 읽기를 중단했던 것을 지독하리만치 순식간에 누적되어가는 사무실생활의 스트레스를 해소해보고자 다시금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작품은 어둠이 내린 밤의 주택단지에 들어서는 아이스크림 차와 그것에 환호하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미청년이 운행하는 아이들만 태워주는 아이스크림 차는 사실…… [아이스크림버스], 유령의 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폐허를 방문하게 되는 세 소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 두 소녀가 그곳을 들어간 후부터 절친했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게 되는데…… [동지의 집], 담배를 핀 것에 대한 적발 현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문제의 담배와 관련된 모임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 심상치 않던 담배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흡연회], 흥얼거리는 듯한 소리의 음악. 그러면서도 복사되지 않는 신비한 느낌의 레코드를 친구에게서 훔치게 되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레코드를 작동시킬 수 있는 장치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여러 곳을 전전하게 되면서 그 레코드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중고레코드], 3일 동안이나 잠들 수 없다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애인은 그의 말을 심각한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마는군요. 그리고 그와 함께 밤을 넘기던 중 그녀는 그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게 되는데…… [꿈속의 주민], 모든 이가 잠들어있을 밤의 시간. 어떤 집을 방문하게 되는 한 남자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는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남자에게 좋은 사람이 되라고 최면을 걸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최면술사는 자신이 시전한 최면술에 대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면서 공포를 경험하게 되는데…… [최면술], 자신을 가난한 떠돌이 인형사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소개와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로 이어져 광시곡으로의 마침표를 준비하게 되는데…… [인형의 집]




  작가와의 인터뷰에 대해 지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라서 일까요?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이 작품들을 만나서일까요? 이번에 접하게 된 모든 이야기들은 한 편 한 편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줌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 대상만을 위한 봉사행위에 대해 그 범위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해볼 수 있을 상상 중에서 그 극단성 마저 뛰어넘은 이야기, 원한으로까지 발전하고야만 집념, 아마도 작가분이 담배를 절대적으로 싫어할 것이라 예상이 되게 하는 이야기, ‘링’시리즈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는 듯한 이야기, 영화 ‘장몽長い夢, 2000’의 또 다른 버전이라 생각하게 했던 이야기, 이해의 영역을 벋어났다 판단되었지만 최면술로 인해 만들어진 사이코페스의 이야기를 본 듯한 이야기, 누가 진정한 조정자인지 헷갈려버렸으면서도 이 사회에 대한 힘의 원리와 개성의 존재성에 대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보게 한 이야기까지, 언젠가부터 방전되어버린 듯한 뇌력이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 그저 황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상에 있어 너무나도 극단적이기에 그 가능성마저 애써 무시해가는 이야기를 섬세한 그림체로서 그저 기괴하게 그려낸다 생각되는 작가님의 작품을 또 한 묶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인분과의 대화를 짧게 더해본다면 공포장르의 작가 분들일 경우 예상과는 달리 취미생활이 정말 건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일반인들보다도 더욱 건전하기에 그 반대로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관찰력과 통찰력, 상상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공포 장르를 스티븐 킹 님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접하고 있다지만 모던 호러 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그분 또한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를 공포로 물들이시는 능력을 가지셨는데 반해 에세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누구보다도 건전한 삶의 모습을 가지셨다는 점에서… 네? 알아듣지도 못할 깨달음을 적기보다 암흑을 토해내는 작가라는 작자들이 무슨 취미 생활을 가졌는지나 적어보라구요? 흐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인터뷰와 에세이를 찾아보실 것을 권장해 보렵니다. 저는 감상꾼일 뿐이지 대변인은 아니니까요(웃음) 
 

TEXT No. 482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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