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쿄 괴담 きさらぎ駅, Kisaragi Station, 2022
감독 : 나가에 지로
출연 : 츠네마츠 유리, 혼다 미유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23.01.19.
“자, 다음 괴담 오세요.”
-즉흥 감상-
작품은 ‘이 영화는 2004년 1월 8일 실종되었던, ’하스미‘라는 별명을 사용하던 여성이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라는 안내와 함께 피를 흘리고 있는 여인이 안개가 자욱한 초원을 걷는 장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자신을 ‘츠츠미 하루나’라며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졸업논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익명으로 올린 게시글 주인과의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직접 ‘키사라기 역’을 방문해보기로 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엘리베이터의 층수 버튼을 특정 순서대로 누르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괴담과 비슷하게, 이번 작품은 일정한 규칙으로 지하철을 갈아타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괴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괴담은 먼저 만났던 ‘우수촌 Ox-Head Village, 牛首村, 2021’을 통해 만났고, 지하철 괴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었으니, 차원 이동을 다룬 괴담으로 다음번에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는 심정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보았는데요. 혹시 이런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립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괴담을 전해 듣고 그걸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영화에서만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도 도전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개인 영상 채널의 조회 수를 위해 터부시되는 것에 도전하는 것까지는 그래도, 흐음. 모르겠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금지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는데요. 보장된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에 몸을 던지는 행동은,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라도, 그것이 실제로 작동하는 순간 그걸 감당하는 건 사실 불가능할 것이니 말이지요.
‘키사라기 역’ 괴담은 실재하는 거냐고요? 음~ ‘카더라’정도로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익명 게시판’이라는 것 자체가 ‘그 내용을 신용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표와 함께 마주해야 하는데요. 긍정적으로 작동한다면 ‘대나무 숲’처럼 작동할지 몰라도, 악용된다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실종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군요.
이렇게 괴담을 다루는 작품을 보면 ‘민속학’과 관련된 사람이나 학과가 나오는데, 그게 정확히 뭘 하는 학문인지 궁금하다고요? 음~ 저는 그냥 가상의 학문인가 싶었는데 사전에도 언급이 되어있군요. 아무튼, 그 내용을 옮겨보면 ‘민속학 民俗學-민간전승을 통하여 기층적인 생활 문화를 연구함으로써 민족 문화를 밝히려는 학문’이라고 하는데요. ‘민간전승’이 ‘전설, 민담, 괴담’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나, 그것이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생각하는 분은 설마 없겠죠?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 ‘아일랜드’ 실사 드라마가 공개되었군요? 흐음. 기대 반 걱정 반인 뜨거운 감자 같으니, 조금 식으면 맛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덤. 직장에서 ‘공포 소설 이어달리기’ 낭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 시작으로 소설 ‘살아있는 크리스티나 Christine, 1983’를 읽고 영화도 볼까 싶은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 중에 관심 있는 분 계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TEXT No. 3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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