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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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검은 집 黑い家, 1997
저자 : 기시 유스케
역자 : 이선희
출판 : 창해
작성 : 2007.07.19.




“너무나도 일상적인 이야기라 생각했었기에,
그동안 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진짜?!”
-즉흥 감상-




  아아. 여름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라는 것이 줄줄이 개봉되는 계절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은 비록 일정이 펑크가 나긴 했지만 오랜 시간 전, 분명 재미있게 읽었었지만 잊어버리고 말았던 한 작품을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리게 했기에 행복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던 것임을 알려드리며 짧은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산더미 같은 서류를 피해 푸르른 하늘과 솜뭉치 같은 하얀 구름을 감상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주임이라는 위치에서 사망과 관련된 보험 서류를 검토하던 그에게 자살의 경우 보험금이 나오냐고 묻는 한 여인의 전화가 걸려오게 되고, 그는 여자의 목소리에서 ‘무엇’인가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 달 뒤. 그를 지목하게 되는 한 사람의 요청으로 의뢰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 그는 자살한 한 소년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분명 무엇인가가 자연스럽지 못한 상황에 보험금의 지불을 늦추게 되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협박자로부터 지독하리만치 집요한 압력을 받기 시작하는데…….




  감기록의 제목만 보셔도 예상하셨겠지만 이 작품은 이번 6월 21일 개봉한 영화 ‘검은집, 2007’의 원작 소설로서, 아쉽게 기회를 놓친 저 대신 동생이 영상물로 만나보고 와서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복습 겸 원작과의 차이점을 알고 싶었기에 먼저 먼지 한가득 털어낸 소설책을 다시 읽어버린 저로서는 제발 망치지만 않았으면 하는 중얼거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그것도 그럴 것이 이때까지 만나본 대부분의 원작이 소설인 영상물을 보고 감동을 느껴본 작품이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고, 특히 외국의 소설을 한국에서 영상물로 만들 때 아무리 가까운 나라일지라도 미묘한 민족 정서의 차이 때문인지 다른 해석으로의 결과를 많이 느껴왔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흐음. 그래도 음식이든 뭐든 깐깐한 성격으로 만나보는 동생이 괜찮다고 했으니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웃음)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사이코패스Psychopath’라는 말을 처음 접하게 되었던 작품이었으며, 심리학 쪽으로의 관심에 눈을 뜨게 해준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인지 책 중간 중간 많은 종이들이 끼워져 있다는 점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 소감으로 ‘분명 사회적인 어떤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에서 문제시된 ‘사이코패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선 영어 사전에는 ‘Psychopath n. 정신병질자;정신적·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기술되어져 있었고, 웹상에서 마음에 들게 정의되어진 것을 옮겨보면 ‘범행자체를 즐긴다기 보다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느껴야 할 감정들. 즉, 슬픔이나 기쁨 같은 것이 뇌의 어떤 부분의 이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극단적인 예로 사람을 죽여도 슬픔이라든가 공포를 아예 느끼지 못하며 진정으로 웃지도 진정으로 울지도 못하는 존재’가 되겠는데요. 
  가까운 예로 최근에 접한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에 등장하는 백 선생을 떠올릴 수 있었기에, 흐음. 저의 자질구레한 설명보다는 직접 이 작품을 만나보시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웃음)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름의 ‘정도’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인간’이라는 단어적 기준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평소에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다가 어느 한순간부터 괴물이 되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에, 과연 저 자신은 어떤 이야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지 조용히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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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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