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 咒 INCANTATION, 2022

감독 : 케빈 코

출연 : 채긍안, 황흠정, 고영헌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3.01.11.


“인생은 보통 어디에서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걸까?”

-즉흥 감상-


영화는 축복을 믿느냐는 여인의 독백과 그것을 설명하려는 듯한 짧은 화면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리뤄난’이라 소개하는 여인은, 6년 전에 어떤 끔찍한 금기를 건드렸음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앞으로 돌려, 건강상의 이유로 보육원에 맡겨두었던 아이를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데요.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둘의 일상이 악몽으로 바뀌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생이 순탄하게 잘 흘러가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 다행입니다. 아무튼, 인생은 새옹지마와 같아서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삼라만상이란 절대적인 것처럼 보여도 상대적일 수밖에 없어서 끝없이 고뇌할 수밖에 없는데요. 사소한 것도 꼬임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굳이 하지 말라는 걸 건드린 대가를 경험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이야기에 드라마를 더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는 하지만, 금기시되는 상황을 일부러 찾아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면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 저주의 봉인을 풀어버린 사람들의 행동에서는 정당성을 느낄 수 없었는데요. 물론 이 부분에서 ‘홀림’을 이야기하실 분이 있을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설정 부분에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것 말고는 그래도 한번은 봐도 괜찮은 영화였다고 적어보는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한자 제목인 ‘咒’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빌 주’자로, ‘빌다, 기원하다, 방자하다(재앙을 받도록 귀신에게 빌어 저주하거나 그런 방술(方術)을 쓰는 일), 저주하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어 제목인 ‘INCANTATION’은 ‘마술을 걸기 위한 주문’이라고 하는데요. 영화적 설정이니 영향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나,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이 함께 외어달라고 하는 주문을 따라 읽으신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예민하신 분은 그 주문의 의미가 밝혀지는 후반부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으니 말이지요.


이 작품을 보는데 주의할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고요? 음~ 다른 건 영화적 설정들이니 그냥 넘겨볼 수 있겠지만, ‘환 공포증’이 있는 분은 시청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초반에는 그런 장면이 없었는데 마지막에는 생각보다 끔찍하게 연출되어서 말이지요. 아무튼, 저는 이것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부분이 걱정되는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임산부나 심신미약자분들에게 권하지 않는다는 그런 기본적인 사항 말고 말이지요.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둘의 일상’이 어떤 악몽으로 바뀌는 조금만 알려주면 안 되겠냐고요?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을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지워버렸나 보군요. 아무튼, 아이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가 보인다든지, 멀쩡한 물건이 갑자기 부서진다든지 빙의 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에 약간의 양념이 첨가되어 있었으니, 자세한 사항은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저, 영화에서의 일이 현실에서의 일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애는 무슨 죄야.

TEXT No. 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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