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런 Run, 2020
감독 : 아니쉬 차간티
출연 : 사라 폴슨, 키에라 앨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3.01.03.
“어? 왜 초자연 현상이 안 일어나지?”
-즉흥 감상-
영화는 조숙아로 태어난 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과 침대에 누워있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다양한 질병에 관한 설명은 살짝, 자녀를 독립시키는 것에 마음이 아픈 엄마들의 모임에서 혼자 속이 다 후련하다 말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군요. 그런 한편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여학생의 힘겹지만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하루일과를 보이는 것도 잠시, 대학입학통지서를 기다리던 그녀는 자신의 반복되는 일상에서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저에게 있어 영화에서 ‘엄마’를 연기한 배우 ‘사라 폴슨’은 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American Horror Story 시리즈’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호스’의 모든 이야기가 초자연 현상을 다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사라 폴슨’을 보는 순간, 예상하고 있는 것 이상의 내용이 나오기를 원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런 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뭔가 싶었는데요. 재미가 없었다는 게 아니라, 으흠.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감독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니, 음? 나름 흥미롭게 만났던 영화 ‘서치 Searching, 2017’의 감독님이었군요? 아무튼, 종종 말한 것이지만, 저는 연기자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보다, 내용을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다 보니 영화의 내용보다 ‘사라 폴슨’에만 시선이 돌아가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영화를 재미있게 만나보신 분은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Run’은 ‘달리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단어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도망쳐!’의 의미로도 사용되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일 경우에는 ‘움직이지 않는 몸에게 움직일 것을 부탁하는 절규’로 받아들였는데, 혹시 다른 멋진 해석이 가능한 분 있으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내용이 말이 되냐구요? 음~ 질문하신 분이 말한 ‘요즘 같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합니다. 어떻게든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기에 외부와의 소통이 끊어지지 않는 세상? 아니면 개인정보가 넘치다 못해 숨기는 것이 불가능한 세상? 그것도 아니라면 납치 감금에 이은 사육(?)까지는 몰라도 반전과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불가능한 세상? 으흠. 아무튼,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게 움직일 수도 있음을 우리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의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뭐랄까? 감상문을 쓰는 도중에 ‘감기로 병원에 갔더니 본인이 사망자 처리되어 있었다’라는 뉴스를 보며,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막막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지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은, 진짜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으실까요?
감독이 ‘90분간 숨 쉬지 못하게 하려고 의도했다’라고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쪽으로는 영화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가 인상 깊게 만나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분들은 또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서치 2’는 언제 만드실 건가요, 감독님?
TEXT No. 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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