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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쿤티라낙-거울 귀신의 집으로 Kuntilanak: Ghost in the Mirror, Kuntilanak, 2018
감독 : 리잘 만토바니
출연 : 산드리나 미셸, 오렐리 모에레만스, 페로 왈란도우, 네나 로시어, 앤드리얀 비마 등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2.12.20.
“어휴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네.”
-즉흥 감상-
영화는 천둥 번개가 요란한 밤, 집 안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는 소년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에 술을 들이켜는 아빠를 보이는 것도 잠시, 엄마를 그리워하는 소년이 거울 속에서 나온 무언가로부터 납치를 당하고 마는군요. 한편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다섯 아이들과 외국에 갈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게 되는 원장을 대신, 아이들과 함께 하게 된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원장의 귀국 선물로 남자친구가 구해온 거울로 인해, 고아원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작품의 국적이 인도네시아라고 되어 있어, 익숙한 맛이 아닐 거라는 기대감으로 영화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다섯 아이들도 수다도 그랬지만, ‘쿤티라낙’ 또한 본모습을 보이며 내지르는 괴성에 귀가 아파 소리를 줄여버렸을 정도로 괴로웠던 심정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은 것인데요. 다른 분들의 청력을 지키기 위한 경고문이라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질문자분께서는 에너지가 폭발하는 초등학생 무리와 함께 있어 본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경험이 다르다 보니 답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에서 2년 정도 일했을 때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어쩌다가 합이 맞는 것이 아니면 대부분의 대화가 끝나지 않는 동문서답을 오랜만에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상황은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 일단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난 왜 이 영화를 보고 있는가라는 물음표를 떠올릴 정도였는데요. 그러니 호기심에 영화를 보는 것은 말라지 않겠으나,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적어봅니다.
뭔가 본 것과는 다른 내용의 영화 같다구요? 음~ 혹시 영화 ‘쿤티라낙 Kuntilanak, The Chanting, 2006’을 기대하고 제 감상문을 찾으셨다면, 이번 작품은 2018년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감독이 같은 사람으로 표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공개되어 있는 예고편만 봐서는 각각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기회가 되는대로 2006년도 판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사실 리메이크작으로, 2006년 판은 1편, 2편은 2007년, 3편은 2008년에 개봉했으며, 이번 리메이크작의 후속편이 2019년에 공개되었다구요? 으흠.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다른 시리즈들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계속해서 만들어지거나 리메이크가 될 정도면, 현지에서는 제법 성공한 시리즈인가 보군요?
그건 그렇고 ‘쿤티라낙’은 어떤 귀신이냐구요? 음~ 영화 안에서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아이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궁금한 건 영화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인도네시아가 익숙한 문화권이 아닌 만큼, 다양한 초자연 존재가 있음을 얼마 전부터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요. ‘쿤티라낙’ 말고도 인도네시아권의 초자연적 존재를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 화질이 조금 아쉽고 한글자막은 없지만 먼저 만들어졌던 ‘쿤티라낙 3부작’을 모두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왜 리메이크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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