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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엑소시즘: 신과 퇴마사 THE EXORCISM OF GOD, 2021
감독 : 알레한드로 히달고
출연 : 조셉 마르셀, 마리아 가브리엘라 데 파리아, 윌 베인브링크, 엑토르 코치파키스, 알프레도 헤레라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2.10.21.
“이건 신성모독이로소이다!”
-즉흥 감상-
영화는 로마서 7장 17절 말씀에 이어, ‘2003년, 멕시코의 놈브레 데 디아스 시’라는 안내와 함께 비 내리는 밤을 가르는 자동차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신부님을 태워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구마 의식을 부탁하는데요. 겨우 승인이 떨어져 지원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의식을 미루라는 상부의 지시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신부님은 의식을 진행합니다. 그로부터 ‘18년 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여인이 악마에 사로잡힌 것도 모자라, 영화의 시작을 열었던 신부를 지목해 자신에게 데려오라고 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지금까지도 구마 의식을 담은 영화를 보면서 점점 지켜야 할 선이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선을 그냥 휙 하고 넘어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본 것은 아니기에 이것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법 충격적인 연출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영화 자체는 그냥 한번 볼 만했습니다. 내용을 이끌어가는 소재들이 전혀 새롭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여기서 살짝 고백을 하자면, 스틸컷을 처음 봤을 때는 ‘섹시+코미디+엑소시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되었기에 영화를 잘못 보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요. 사진으로 봤던 장면이 영화에 나오자, 오해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본 다음 감독 정보를 확인해보니, 인상적으로 만났던 영화 ‘시간위의 집 디 오리지널 La casa del fin de los tiempos, The House at the End of Time, 2013’을 만든 사람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 제가 놀라야 할 또 다른 포인트를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한글 제목인 ‘엑소시즘: 신과 퇴마사’는 딱히 해석할 부분이 없으니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대신 영어 제목인 ‘THE EXORCISM OF GOD’은 이야기를 조금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영어 제목을 보고 어떤 상상을 하셨을까요? 직역하면 ‘신의 엑소시즘’이 되니 신이 직접 지상으로 내려와 악마를 퇴치하는 내용을 떠올리셨다구요? 영어는 눈에 안 들어왔고 한글 제목을 보면서는 ‘신과 퇴마사의 티키타카 로드 무비’를 상상하셨다구요? 네? ‘콘스탄틴’처럼 액션이 즐비한 히어로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기대는 위에 적어놨으니 패스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읍읍! 휴 하마터면 무의식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스포일러 할 뻔 했는데요.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적출의식(?)이 저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만 적어봅니다.
감독이 이번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객관적인 답을 바라시는 거라면 이번 작품을 해부하듯 분석한 리뷰를 찾아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아무튼, 지극히 개인적이자 주관적인 의견을 적어보면, 선과 악의 대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더 멋진 의견이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음 작품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으실까요, 감독님?
덤. SCP재단이 아닌 SPC재단, 거 너무한 거 아니요?
TEXT No. 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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