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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림커티 Grimcutty, 2022
감독 : 존 로스
출연 : 세라 울프킨드, 샤닌 소세이먼, 우스만 알리, 캘런 패리스, 브렌다 슈미드, 조엘 에즈라 헤브너 등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2.10.19.
“악은 어디에서 오는가?”
-즉흥 감상-
영화는 곤히 자고 있는 아이를 확인한 엄마가 조심스럽게 문을 잠그고는, 올바른 육아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엄마가 자리를 뜨자 눈을 뜬 아이가 방에서 탈출하더니, 음? 무엇인가를 보고 겁에 질리는 동시에 엄마를 해칩니다?! 한편 ASMR 영상을 올리며, 자신보다는 동생을 더 챙겨주는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의 공허를 경험하는 여학생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마을에서 발생하는 자해사건에 대해 지나가는 소문이려니 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눈앞에 소문의 존재가 짜잔하고 나타나자 여학생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을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그림커티’가 뭔지 알려달라구요? 혹시 SCP인지 물어보는 거라면, ‘슬랜더맨’도 SCP가 아니었던 것처럼, 이 친구도 목록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거 말고 이름의 의미를 물어본 거라구요? 음~ 영화에서도 아이들은 무서운 밈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존재로, 그 기원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요. 개인적인 추론으로는 동화같은 기괴한 설정이라는 부분에서 일종의 대명사처럼 ‘그림 Grimm’이 사용되었고, 자해하는 수단 중 하나가 날붙이라는 점에서 ‘컷 cut’을 더한 다음, 그런 무서운 존재를 반어법으로 귀엽게 만든다며 ‘ty’ 붙여 ‘그림커티 Grimcutty’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이나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냐구요? 음~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알겠는데, 뭔가 뜬금없다는 기분으로 감상했습니다. 순간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가 떠오르긴 했지만, 이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아무튼, 자녀교육에 열성인 부모들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마주하게 된 초자연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요. 모든 사건의 시발점으로 나름의 파급력을 가지게 된 자녀교육 블로거가 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혹시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난 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군요.
블로그에 쓴 글이 뭐가 그리 파급력이 있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 찾으실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나 유명인? 아니면 위키피디아? 그것도 아니라면 카더라 통신? 형태만 다를 뿐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기록’이라 점에서, 부정적으로 보면 사이비종교로 이어질 수 있는 ‘팬덤 fandom’, 논문을 작성하는 데 출처로 사용되었다가 문제가 되었던 ‘사용자 참여의 온라인 백과사전’, 그리고 자칫 마녀제판으로 변질되고 마는 ‘소문’ 같은 사회현상을 보고 있자면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생각하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정보의 출처’에 대해 ‘공신력’의 중요성을 배웠던 만큼, 쓰나미나 다름없는 ‘대세’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나’를 잃지 않으셨으면 할 뿐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를 개똥철학 말고 영화에 대해서나 이야기를 해달라구요? 으흠. 아무튼, 이번 작품은 부모의 아이들을 위한 사랑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내용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설명을 읽기보다,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통신망을 둘러싼 세대 간의 갈등이라, 으흠. 문득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하기 위해 PC방 전원을 내려버렸던 뉴스도 떠올랐습니다! 크핫핫핫핫!!
TEXT No. 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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