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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헌터 The Mutilator, 1984
감돋 : 버디 쿠퍼, 존 더글라스
출연 : 매트 미틀러, 루스 마르티네즈, 빌 히치콕 등
등급 : 18
작성 : 2022.10.03.
“어, 음. 지금 제가 뭘 본 거죠?!”
-즉흥 감상-
‘호러타임즈 2022년 10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만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설명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의 살짝 가져보겠습니다.
영화는 화창한 어느 날.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여인과 아빠의 생일 축하 선물로 진열장에 들어있는 총을 닦기 시작하는 어린 아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다 실수로 발사된 총으로 엄마가 사망하고, 그 현장에 도착한 아빠는 정신 줄을 놓게 되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은 대학생이 되었고, 친구들과 가을 방학을 맞이하여 아버지의 별장으로 여행을 가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시간을 들여 영화를 한 편 보기는 했는데, 도대체 뭘 본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그건 지금까지 만나왔던 비슷한 계열의 영화들과 다를 것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영화 자체가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아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너무 오래된 작품이라 지금 보기에는 너무 유치해서 그런 걸까요? 으흠. 그래서 하나하나에 답을 달아봅니다. 우선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만나왔던 계열의 영화와 차별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살인마의 정체였는데요.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다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넘어가 봅니다. 감흥은 자극이라는 말과 연결이 될 수 있는데, 요즘 작품들과 달리 예전 작품들 특유의 노출이 반갑더군요. 마지막으로 오래된 작품이라고 전부 유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작품은 요즘 작품처럼 필요 이상의 농담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아 마음에 들었는데요. 도대체 어떤 점이 망각의 마법으로 작동했는지는,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인물이 연쇄살인마로 등장하냐구요? 음~ 그 부분은 간추림에 힌트가 있기도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있지 않아 맨얼굴로 등장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시청자만 알고 있을 뿐, 출연진은 모르고 계속해서 당하기만 하는데요. 도대체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는,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 역시 계열의 영화 중에 몇 안 되는 차별점이 아닐까 싶은데, 이번 작품과 유사한 설정의 다른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처음 ‘뮤티레이터 Mutilator’라는 제목을 보고 ‘터미네이터 Terminator’의 아류작인가 싶었습니다. 물론 뜻을 알고 그랬다기보다는 발음 때문에 그랬는데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사전을 열어보니 ‘뮤티레이터’는 ‘절단자, 훼손자’, ‘터미네이터’는 ‘종결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광기에 물든 정신이 어떻게 육체를 통제하는가에 대한 실험이 담긴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었는데요. 그건 그렇고 한국에서의 제목은 왜 ‘헌터’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건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두고 일을 벌였느냐라구요? 음~ 글쎄요. 소중한 것을 상실하는 것에 대해 알게 해주려고? 아니면 그동안 참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이제야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판단이 서서? 무엇이 답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했을,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일요일 저녁부터 시작해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TEXT No. 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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