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유물의 저주 Relic, 2019
감독 :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
출연 : 에밀리 모티머, 벨라 헤스콧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2.10.03.
“과연 나이 듦의 공포를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즉흥 감상-
영화는 마치 고동치는 듯 반짝이는 실내조명과 욕조에서 흘러넘치는 물, 그리고 그 혼돈의 한 가운데 움찔거리며 서 있는 한 여인의 뒷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며칠 동안 어머니가 보이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딸과 함께 고향 집을 찾는 다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지역 경찰과 함께 며칠 동안 수색했지만 발견되지 않던 그녀의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도 잠시,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과 함께 집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감독이 영화에 사용한 소품과 연출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전반적인 분위기를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는 있었는데요. 과연 그것뿐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었으니,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왜 의문의 꼬리가 달렸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육체뿐만이 아닌 정신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것을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집이 미로처럼 변형되거나, 어떻게든 지난 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말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것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혹시 그런 부족한 부분을 제목에서 찾을 수 있지 않겠냐구요? 오! 감사합니다. 아무튼, 한글 제목 말고 영어 제목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는데요. ‘Relic’은 ‘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유물, 성유물, 유적’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으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문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없었는데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의 삶에 대한 설정을 ‘유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지는, 영어를 전공하신 분께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이게 재미있다는 표현은 아니지만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한글 제목인 ‘유물의 저주’에서 ‘저주받은 유물’이 뭔지 의문이 들었다는 것 말고는 영화 ‘더 비지트 The Visit, 2015’를 떠올리며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이번 작품을 감상하며, 다른 영화가 떠오른 분 있으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본디 ‘저주’란 순환과 연쇄로 인해 빠져나갈 수 없는 중력장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번 작품은 열린 결말처럼 보이나 닫힌 것이나 다름없는 마침표로 인해 감상회로가 오류를 일으킨 거 아니냐구요? 와우! 멋진 의견 감사합니다. 손녀가 할머니의 변한 모습과 그 변화의 흔적을 엄마에게서도 발견하고, 만일 그것이 자신 또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닫힌 결말이 되고 마는데요. 혹시 이거 후속편을 염두하고 두고 만든 영화일까요, 감독님?
감상문만 봐서는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데,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을 적어주면 안되겠냐구요? 음~ 저는 스포일러를 피하는 편이다 보니, 정 궁금하면 영화를 보며 감상과 생각을 가져볼 것을 권해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말이지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사실은 영화 ‘그 숲에선 누구도 잠들 수 없다 2 Nobody Sleeps in the Woods Tonight 2, W lesie dziś nie zaśnie nikt 2, 2021’도 함께 이야기해볼까 싶었으나, 뭔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편집(?)했습니다! 크핫핫핫핫!!
TEXT No. 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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