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집
알베르트 핀토 감독, 베고냐 바르가스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제목 : 그집 Malasana 32, 32 Malasana Street, 2020
감독 : 알베르트 핀토
출연 : 베고냐 바르가스, 이반 마르코스, 베아 세구라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2.09.30.
“죽음은 마침표가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대를 기억한다면,”
-즉흥 감상-
영화는 ‘1972년’이라는 숫자와 함께 어느 집 모퉁이의 4층 집 창문을 주시하는 것도 잠시, 학교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나오면서 구슬 하나 가지고 티격태격하는 형제가 어떤 끔찍한 것을 목격하는 걸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년 후 1976년’. 고향을 떠나 새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영화의 시작을 열었던 그 집에 도착하는 한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이사한 첫날부터 벌어지는 기묘한 현상이 어느 순간 선을 넘어버리고 마는데…….
간추림을 읽어보니 안 봐도 비디오 같은 내용의 영화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습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진 가족 구성원이 새로운 삶의 터에서 기묘한 일을 경험하고, 그것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까지는 익숙한 맛이었는데요. 사건의 모든 진상이 밝혀지면서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비슷한 작품들과 그 맛이 달라졌습니다. 거기에 최근 들어서야 살짝 익숙해지려고 하는 언어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을 더했는데요. 그걸 제외하면 결말에 이르는 장면까지 심하게 뒤틀지는 않은 만큼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공포영화를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게 가능하긴 하냐구요? 음~ 뭐든지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계속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계속해보는 건, 아. 이게 아니군요. 아무튼,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추억의 작품도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면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곤 하는데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는 비유인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Malasana’를 검색해보니 스페인의 마드리드라는 도시에 있는 동네 이름 같습니다. 그렇다는 건 ‘말라사냐 32번 길’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실제로 존재하는 건물인지는 따로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구글 지도에 검색하면 핀이 몇 개 뜨긴 하는데,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는 구글 어스를 조금 힘들어하니 로드맵으로 확인이 안 되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것까지는 좋았을지 모르겠지만,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돌파구는 있기 마련이었는데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상황이 마무리되긴 했지만, 언제든 후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려주며 마침표가 찍혀버렸습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결말이 준비되어 있었는지는,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시간 배경과 공간배경에 대해 명확히 표시한 걸 보니,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거냐구요? 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라는 안내를 못 본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놓친 부분이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런 언급이 표시되어 있다고 해서 전부 사실이 아니라는 건 ‘페이크다큐’라는 장르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아무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설정은, 나름의 시대상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 나는 요즘.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TEXT No. 3623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