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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평점 :
제목 : 피가 흐르는 곳에 If It Bleeds, 2020
지음 : 스티븐 킹
옮김 : 이은선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22.09.28.
“괜히 긴장했네.”
-즉흥 감상-
저 멀리 보이는 묘지를 배경으로 붉게 그려진 혈흔과 쥐가 그려진 짙은 회색의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지은이에 대한 짧은 소개와 ‘러스 도어’라는 분을 향한 짧은 메시지는 살짝,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는 노인과의 기묘한 추억을 담은 [해리건 씨의 전화기], 세상의 멸망을 앞두고 많은 이들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 ‘찰스 척 그란츠’라는 사람에 대한 광고판 [척의 일생], 학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소식에 어떤 이상함을 감지한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사무소의 ‘홀리 기브니’의 피 말리는 추적 [피가 흐르는 곳에], 단편만 몇 편 써왔던 교사이자 작가가 어느 날 장편 소설에 대한 강렬한 영감을 받으며 벌어지는 사건 [쥐]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국내에 소개되기만 하면 빼먹지 않고 챙겨 읽고 있던 스티븐 킹님의 작품이 언젠가부터 재미가 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19 양성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를 하게 되어, 마음 편히 소설 ‘인스티튜트 The Institute, 2019’를 읽어보았지만, 역시나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요. 아마도 약을 먹고 있던 중이라 잘 받아들이지 못했나보다 싶어, 약국에서 처방받은 약을 다 먹고 이번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 역시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자 혼란에 빠졌는데요. 이왕 시작했으니 마침표를 보자는 기분으로 읽으며, 조금씩 재미의 감각이 돌아오자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 책은 재미있다는 거냐구요? 음~ 요즘은 주관적이어야 할 감상문도 객관적으로 쓰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있는 것 같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이런저런 일에 치이다 보니 덕력(?)이 떨어지며 재미를 느끼는 감각이 둔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콩깍지가 벗겨져 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이야기라면 몰라도 ‘피가 흐르는 곳에’는 제법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위의 간추림을 보니 ‘빌 호지스 3부작’과 관련되어 있는 거 같은데, 정말이냐구요? 관련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빌 호지스 3부작’은 소설 ‘엔드 오브 왓치 End Of Watch, 2016’로 끝나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품은 ‘홀리 기브니’를 중심으로 한 ‘아웃사이더 The Outsider, 2018’의 후속 중편에 해당합니다. 다르게 적으면 ‘홀리 기브니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될 때 따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적더라도 스포일러가 되니 말이지요.
위의 간추림을 보니 작가의 다른 작품 중 ‘해리건 씨의 전화기’와 비슷한 설정의 이야기가 있었지 않냐구요? 음~ 질문하신 분이 그동안 어떤 작품을 만나오셨을지 모르기에 확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소설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 Hearts in Atlantis, 1999’를 연상하며 만났는데요. 몇 가지 설정만 비슷할 뿐 결이 다른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쥐’를 읽어보니 어딘가 익숙한 설정인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음~ 아마 ‘교차로의 악마’를 떠올리신 것 같은데, 혹시 다른 작품이나 설정이라면 따로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러면,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척의 일생’은 뭐랄까? ‘찰스 척 그란츠’라는 공통의 인물을 두고 펼쳐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였다고만 적어봅니다.
TEXT No. 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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