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가이아 Gaia, 2021
감독 : 자코 바우어
출연 : 모니크 록맨, 카렐 넬. 알렉스 판 디크. 앤서니 오세예미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2.09.27.
“우린 티끌과 같은 존재여라.”
-즉흥 감상-
영화는 마치 브로콜리를 확대해둔 것처럼 보이는 광활한 우림을 훑는 화면은, 거울처럼 반사되는 강물 위로 작은 배를 타고 이동 중인 남녀 한 쌍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 둘이 숲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은 살짝, 사람이 살기 힘든 환경을 가진 숲 속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에 숲에 들어가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본인이 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질문 속에 답을 적어두는 건 반칙이라구요?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미시적 관점에서는 유일무이한 존재라구요? 네? 우리는 모두 매트릭스 속에 살고 있다구요? 으흠. 다양한 답변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저에게 위의 즉흥 감상을 떠올리게 했다고 적어보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습니다. 시작화면이 멋있었다는 것 말고는 어디선가 한번은 봤던 것 같은 소재와 내용을 연속이었는데요. 막연한 기억 속에서 부유하는 작품 중에 그나마 영화 ‘루인스 The Ruins, 2008’가 비슷한 작품 중 하나였지 않나 싶은데, 혹시 이번 영화와 결을 함께 하는 다른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가이아 Gaia’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구, 그리스신화의 대지(大地)의 여신’이라고 나오는데요. 제목 그대로 지구 그 자체이자 대지의 여신으로서 이 작품에 나옵니다. 하지만 여신이라고 해서 아름다울 것이라 예상한다면, 이번 작품은 피해가실 것을 권해봅니다.
영화 소개글을 보면 크리처물 같아 보이던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영화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그것’의 기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지구 밖에서 온 것인지 지구의 기원과 함께 한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다크니스 Phantoms, 1998’에 등장하는 ‘태고의 적’과 비슷한 포지션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자연에 잠식된 인간의 모습이 어딘가 눈에 익은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음~ 질문자 분이 그동안 어떤 작품을 만나 오셨는지 알 수 없기에 명확한 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The last of us, 2013’에 나오는 감염자의 말로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요. 혹시 다른 작품에서 만나셨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장면이 의미하는 바가 궁금하다구요? 음~ 글쎄요.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에게 보내는 은밀한 선전포고(?)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만일 이어지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인류는 어떻게 사태를 마주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자가 격리 마지막 날인 오늘, 또 어떤 작품을 만나볼지 기대됩니다.
덤. 전에 어렵게 예약했던 프라모델 ‘RG 가오가이가’가 발송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흐음. 예약에 실패한 ‘RG 골디마그’도 언젠가는 구할 수 있겠죠?
TEXT No. 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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