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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ate Blanchett - Nightmare Alley (나이트메어 앨리)
Cate Blanchett / 20th Century Fox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이트메어 앨리 Nightmare Alley, 2020
원작 : 윌리엄 린지 그레셤-소설 ‘나이트메어 앨리 Nightmare Alley, 1946’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 브래들리 쿠퍼, 케이트 블란쳇, 토니 콜렛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2.09.25.
“돌고 도는 생의 끝은 시작과 같았어라.”
-즉흥 감상-
영화는 묵직한 무언가를 방 안에 있는 구멍에 끌어넣고 집에 불을 지르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정처 없는 여정의 끝에 도착한 어떤 마을과 그곳에서 자리 잡은 유랑극단에서 일하게 되었음을 밝히는데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가던 어느 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그는 그곳에서 배운 기술(?)과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극단을 떠나 대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열어 보이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몇몇 장면들이 영화의 마침표와 함께 정리되는 모습을 보며 떠올린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었습니다. 왜 그가 정처 없는 여행길에 올랐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온몸으로 절규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막연하게나마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거 원작 소설도 읽어봤냐구요? 음~ 이 작품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라고 하기에 만났던 지라, 원작이 따로 있었는지는 감상문을 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국내에 소개된 책의 표지를 보면서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소설인가 싶었는데, 1946년에 나온 소설이고 1947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었다는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1947년판 영화는 유튜브에서 전체 영상을 확인 가능하니 조만간 한번 보면 될 것 같고, 원작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 없으니 신간으로 신청을 해봐야겠습니다.
영화가 상영시간이 2시간 30분이던데, 재미있었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지루했습니다. 분명 화면도 멋졌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멋졌는데요. 왜 이렇게 지겹게 느껴진 것일까 고민을 해보니, 아마도 영화를 구성하는 소재나 스토리텔링에 숨어있는 클리셰가 더 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랑극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군상은 미드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American Horror Story: Freak Show 시즌4, 2014~2015’를 통해서 맛을 보았었고, 돌고 도는 인생과 빠져나올 수 없는 개인의 지옥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만나왔던 여러 작품 속에서 접해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작품 감상을 시작한 분들은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만나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나이트메어 nightmare’는 ‘악몽’을, ‘앨리 alley’는 ‘골목, 지역, 거리’를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이 둘을 하나로 합치면 ‘악몽의 거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걸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하면 ‘벗어날 수 없는 끔찍한 인생의 굴레’가 될 것 같은데요. 혹시 더 멋진 풀이를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무서운 영화냐구요? 음~ 유령이나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영화가 아니니, 무서울까봐 고민이셨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적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영화이길 바랬지만 그렇지 않아서 실망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설마 2회 차 관람부터 진정한 맛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은 아니길 바랍니다. 그냥 미드 ‘스트레인 The Strain 시리즈’처럼 연속극으로 만들어주시면 안될까요, 감독님?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부디 경멸했던 삶의 모습이 내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TEXT No. 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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