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내 친구들은 모두 죽었다 All My Friends Are Dead, Wszyscy moi przyjaciele nie żyją, 2020
감독 : 얀 벨츨
출연 : 율리아 비에니아바-나르키에비치, 마테우시 비에클라베크, 아담 투르치크, 모니카 크시프코프스카, 니코뎀 로즈비츠키, 알렉산드라 피술라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2.08.26
“어이가 없네.”
-즉흥 감상-
영화는 눈이 내린 흔적이 보이는 어떤 집 앞에서 서성이는 남자는 살짝, 사실은 그가 수없이 많은 시체가 누워있는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경찰 관계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전날 밤으로 시간을 돌리는 이야기는, 새해를 맞이하여 파티를 여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을 하나씩 보여주는 것도 잠시, 예정된 미래로의 케첩파티가 펼쳐지고 마는데…….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 과정을 알아가는 게 무슨 재미냐구요? 음~ 혹시 질문자분은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결과만 좋으면 다 좋은 거다’라는 철학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분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비록 결론부터 보여주지만,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알아보는 즐거움을 선물해준 작가가 있었기에, 그리고 저 역시 결말 보다 그 과정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입장이었다 보니, 제법 흥미롭게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 한구석에 음흉이(?)를 숨겨두고 있는 분들은 나름 눈이 즐거우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내용 자체는 식상했습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청춘남녀들이 케첩파티를 연다는 설정 자체가 이제는 클래식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오랜만에 ‘청소년관람불가’등급에 걸맞는 화면을 본 것 같아 마음에 들긴 했지만, 결말은, 으흠. 글쎄요. 호기심이 만나보는 것은 말리지 않겠지만, 위의 즉흥 감상을 적게 할 정도의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영화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시리즈’가 떠오르는 건, 어째서일까요?
도대체 어느 정도 수위기에 등급다운 영화라고 하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노골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분위기가 무르익기 무섭게 벗어던지고 행위예술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는데요. 더 이상 뭘 더 적으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은 여기서 아낄까 합니다.
영어 제목 말고 옆에 저건 어떤 나라의 언어이고, 그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Wszyscy moi przyjaciele nie żyją’는 폴란드어로, 구글 번역기에 넣어보니 ‘내 친구들은 다 죽었어’라고 알려줍니다. 영어 제목도 그렇고 한글 제목도 그렇고 전부 의미가 같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듯 영화 제목만 보면 출연진 전부가 죽어버리는 것 같은데, 음~ 그렇다고 해야할지 아니라고 해야할지 애매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래도 이 영화가 가진 교훈 정도는 적어주고 감상문을 마쳐야 하지 않겠냐구요? 오~ 이 영화를 보셨군요? 좋습니다. 이 작품은 술과 총을 멀리하라는 교훈이 노골적으로 연출되고 있었는데요. 더 이상 적어버렸다는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제세한 건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폴란드의 청춘남녀들은 영화에서처럼 놀고 자빠지지는 않겠죠? 영화와 현실은 다른 거라고 누가 답을 주세요!
TEXT No. 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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