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올드 를 보고

올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21년 11월

제목 : 올드 Old, 2021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빅키 크리엡스, 토마신 맥켄지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22.08.24.

“이유는 따지지 말자.

일단 벌어진 일이었으니,”

-즉흥 감상-

  영화는 휴가차 열대우림과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리조트에 도착하는 가족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즐거운 한때를 보이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 것도 잠시, 리조트 측에서 특별한 장소가 있다는 언급에 몇몇 사람들은 휴양지의 은밀한 곳으로 안내받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좀 더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던 그들 앞에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는 것에 이어, 이상한 현상이 그들이 이 특별한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아버리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뭐랄까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을 만나오면서 하나 익히게 된 것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려 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일단 상황이 발생했고, 그것에 자신의 현실을 적용하는 것만 해도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왔었는데요. 이번 작품 역시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떤 특수한 상황이 펼쳐지는 공간에 버려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소재 하나만큼은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흘러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감독의 다른 작품들처럼, 결말에 들어가면서는 ‘그냥 그게 끝이야?’라는 물음표가 떴는데요. 으흠. 이 부분에 대해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감상문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말이지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Old’를 사전에서 열어보면 ‘나이, 늙은, 나이 많은’이라고 나옵니다. 이 작품 또한 시간의 흐름이 미친 듯이 흘러가기 시작하는데요. 정신이 육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혼란과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아비규환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포일러이지 않냐구요? 글쎄요. 사람마다 늙어감의 정의가 다르다 보니, 자세한 건 작품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할 뿐이군요.

  혹시 이 작품도 샤말란 유니버스로 연결되는 이야기냐구요? 음~ 글쎄요. 영화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 2000’과 ‘23 아이덴티티 Split, 2016’가 ‘글래스 Glass, 2018’로 이어진 사례가 있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영화가 만들어지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연결지점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제가 인지하지 못한 어떤 연결지점을 발견한 분이 있다면, 따로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대 안에 속하는 거 아니냐구요? 음~ 저와 비슷한 상상을 하셨군요. 아무튼, 영화 초반에 ‘아나미카 리조트’라는 언급이 있어서 검색해보니, 인도에 ‘아나미카 아유르베딕 헤리티지 리조트’가 있다고 하는데요. 감독이 인도 출신이니 설마 그런 식으로 연결되는 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어떤 것도 명확하게 지리적 배경을 설명하진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렌 앤 워렌’이라는 거대기업이 언급되고 있으니, 이걸 바탕으로 하는 세계관 확장을 속삭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시간’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TEXT No. 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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