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고 蠱: Bewitched, 1981
감독 : 계치홍
출연 : Fen Ni, 황금신 등
등급 : NR
작성 : 2022.08.07.
“꼭 그랬어야만 했습니까?”
-즉흥 감상-
‘호러타임즈 2022년 8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만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설명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의 살짝 가져보겠습니다.
영화는 흑마술과 관련하여 이번 작품의 배경설정에 대한 안내는 살짝, 무더운 여름의 어느 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사람들이 어린 여자아이의 시체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끔찍한 사건의 범인으로 아이의 아버지가 지목되고, 범인은 사실 이 모든 건 흑마술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 말하는군요. 그리고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자신의 주변으로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인 ‘난양’이라는 도시로 가보는데…….
영화 ‘마 魔: The Boxer's Omen, 1983’의 앞선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이냐구요? 음~ 마지막 장면이 이어지기는 하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습니다. 영화 ‘마’에서 보면 ‘1년 전’ 사건에 대한 부분이 있었기에 나름 기대를 했지만,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부분 말고는 별다른 연결점을 발견할 수 없었는데요. 만약 시리즈로 제작될 경우 ‘고 蠱’ ‘마 魔’ ‘해 餀’ ‘라 癩’와 같은 제목으로 이어지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아쉽게도 계속되는 이야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고 蠱’는 ‘독벌레, 고혹할 고’입니다. 독벌레는 단어만 봐도 의미가 파악되나, ‘고혹’은 의미가 당장 떠오르지 않아 사전을 열어 보았는데요 ‘아름다움이나 매력 같은 것에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림’이라고 풀이가 나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정신을 못 차린다는 건지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영어 제목의 의미도 알려달라구요? ‘Bewitched’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마법에 걸린, 혼을 빼앗긴, 넋이 나간, 황홀한.’이라고 나옵니다. 이걸 보면 한자의 의미도 ‘고혹할 고’에 해당할 것 같은데요. 이는 욕망에 눈이 멀어 윤리관 스위치를 내려버린 남자는 물론, 복수를 위해 흑마술에 손을 댄 여인에게까지 의미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해석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먼저 만나본 ‘마’ 보다는 가벼웠습니다. 사실 ‘마’를 통해 마주한 흑마술이 끔찍함 그 자체였던지라 의도치 않게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흑마술 의식을 좀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고 끔찍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니, 작품을 보실 분은 나름의 각오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오래된 작품인 만큼 소품이나 특수효과의 수준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의 맛(?)이 있었다고 적어보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이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이상합니다. 누구 하나 딱 골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이상합니다. 물론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좋지 않은 것들만 모아 영화의 내용을 만들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언급되는 사회현상은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종종 뉴스에 나온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안타까워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을 상영회로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모를까 봐 마지막에 교훈까지 정리해주시는 감독님의 배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TEXT No. 3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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