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 魔: The Boxer's Omen, 1983
감독 : 계치홍
출연 : 왕룡위, 양사 등
등급 : NR
작성 : 2022.07.04.
“이것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맛이다!”
-즉흥 감상-
2022년 6월 18일에 있었던 ‘호러타임즈 3회 오프라인 상영회’를 통해 만나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격투가 진행 중인 무대와 그것을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한 선수의 계속되는 반칙으로 난장판이 되어버리는군요. 한편, 세력 다툼의 중심에 서게 된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 것도 잠시, 위기의 순간 초자연적 현상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어떤 이끌림으로 하여금, 그는 살아남기 위한 기이한 여정에 오르는데…….
도대체 이런 영화는 어떻게 볼 수 있는거냐구요? 음~ 저야 상영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지만, 이 작품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한글 자막은 없지만, 궁금하다면 지워지기 전에 만나볼 것을 권해보는데요. 제법 수위가 있는 편이니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저주 의식을 위해 치러지는 행위를 보면서 자극적인 영상과 소리가 정신 줄을 놓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영화를 통해 굿판을 보며 생각했던 것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는 제가 귀신의 입장이 되어버린 기분이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에서 연출되는 저주의식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작품의 앞선 이야기기가 있다고 하던데, 혹시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냐구요? 음~ 열심히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고 蠱: Bewitched, 1981’라고 답이 나옵니다. 이번 작품의 상영회 당일에도 앞선 이야기에 대해 소개를 듣긴 했지만. 8월 온라인 상영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를 품어볼 뿐인데요. 무자막이라면 ‘고’ 또한 구글에서 열심히 검색하면 만나볼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한번 찾아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魔’는 ‘마귀 마’라고 하고, ‘The Boxer's Omen’는 ‘복서의 예언’ 정도로 해석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복서’란 상자를 의미하는 ‘Box’에 사람을 의미하는 ‘er’을 붙인 것이 아니라, ‘권투선수’를 뜻하는데요. 처음에는 주인공이 국제적 분쟁을 일으킬만한 폭력집단의 우두머리인가 싶었는데, 영화 초반에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선수를 대신해 복수전을 하고자 링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정체가 뭘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삶과 죽음의 계시를 받들어 영혼의 진정한 자유를 위한 여정에 오른 한 남자의 이야기,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보고 싶은 영화만 찾아서 보다보면 어느덧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아 보이는, 새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손을 대지 않던 다른 작품을 맛보기도 하는데요. 이번 영화는 존재하는 것 자체를 몰랐던 만큼 충격적…이라기보다는, 그렇다고 무섭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뭐랄까? 으흠. 영화같은 느낌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 들어 흥미로웠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럼, 2022년 7월 호러타임즈 온라인 상영회로 올라온 ‘천년환생 The Cemetery Under The Moon, 1996’을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습하고 무더운 이번 여름, 재미있게 본 작품이 맛본 분은 혼자만 즐기지 마시고, 저에게도 살짝 찔러 주시기 바랍니다.
TEXT No. 3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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