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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셔니스트
닐 버거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팬텀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일루셔니스트The Illusionist, 2006
원작 : 스티븐 밀하우-단편 ‘환상마술사 아이젠하임’
감독 : 네일 버거
출연 : 에드워드 노튼, 폴 지아마티, 제시카 비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6.06.22.
“마법과 마술의 차이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그저 우연히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단지 직역해서 ‘환영술사’라는 제목이 만들어지는 작품이기에 만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무튼, 오오. 반전부분이 그리 짜릿하진 않았지만 은근히 재미가 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거운 어둠과 등불의 조명을 받으며 무대 위에 앉아있는 한 남자와 그런 그의 모습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점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의 옆으로 무엇인가 공간의 일렁임이 있게 되자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하게 되고 그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게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목공의 아들이었던 소년이 여행길에서 만난 어떤 마술사와의 마법 같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하나 둘씩 깨우쳐 나가던 소년이 공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신분의 차이로 해어질 수밖에 없었다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어 이름과 모습이 바뀌어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온 ‘아이젠하임’의 이야기로 계속되게 됩니다.
하지만 마법에 가까운 마술을 선보이던 그에게 황태자가 도전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자존심을 다치게 되자 공연장을 폐쇄하게 되는 되요. 주인공은 그런 황태자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사랑인 ‘공녀’를 탈환하고자 어떤 계획을 구상하게 되지만…….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반전적 충격이 약했다고 느낀 이유로 ‘마술’이라는 공연을 바라보는 민족적 정서의 차이를 지적할 수 있다 생각이 들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일 경우 뭔가 신기해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즐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파고들려는 모습을 보인다고하고, 외국인 경우에는 그 자체를 즐긴다고 언젠가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에 영상물에 대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이는 장면에 대해 컴퓨터 그래픽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다보니 그저 환상적인 마술 시현모습이라도 놀라움을 느끼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다보니 극중의 마술사 ‘아이젠하임’의 마술공연은 CG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의 마술쇼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오오. 그것을 알고 나서 영화를 다시 보니 그저 환상적인 마술로 보이는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마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손놀림이 좋은 사람이 행하는 사기행각? 하지만 ‘사기’라는 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 마술이라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꿈과 희망, 그리고 재미를 선사하는 행위이기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마법이나 초자연적인 어떠한 현상을 이 경우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이해할 수 없기에 두려움이나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리는 신기한 현상에 대해 그 속에 숨어있는 기계장치적인 트릭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각 개인이 가진 마음속의 신화는 과연 무엇이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신앙적 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런 마법과도 같은 일들은 그 자체로 캐내기보다 묻어두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사랑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자유로울 때보다 그것을 억압하는 대상이 있을 경우에 그 깊이나 더욱 깊어지는 것은 아닐까?’를 중얼거려보며 이번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이 영화의 원작자이기도한 ‘스티븐 밀하우’라는 분의 작품이 국내에도 번역출간 된 것이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보고자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TEXT No. 46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