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귀문 GUIMOON: The Lightless Door, 2021
감독 : 심덕근
출연 :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10.28.
“빨리 2편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즉흥 감상-
영화는 밀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나열은 살짝, 폐가나 다름없는 수련원을 리모델링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철거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한 구와 관련된 뉴스를 보고 있던 중년의 남자가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수련원을 정화하기 위해 벌어지는 굿판에서 무당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는데요. 그로부터 4년 후,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던 퇴마사 ‘서도진’은 문제의 수련원으로 가서 그동안 미루고 있던 정화의식을 시도하지만…….
간추림을 보니 뭔가가 빠져 있는 것 같다구요? 음~ 사실 영화는 서도진 말고 ‘1996년’이라는 안내와 함께 흉가 체험을 나선 세 명의 청년들이 등장합니다. 갑자기 왜 연도를 표시하고 그러냐구요? 아무래도 관객들이 헷갈려할까 봐 표시를 따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도를 표시하는 글씨가 눈에 잘 안 들어왔다는 건 저뿐일까 싶습니다. 아무튼, 감상문을 쓰던 중 헷갈렸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타임라인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수련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1990년’, 흉가 체험을 진행한 세 청년의 이야기는 ‘1996년’, 굿판을 벌였을 당시는 ‘1998년’, 서도진이 폐쇄된 수련원에 들어갔던 것이 ‘2002년’이었는데요. 사실 이 정보는 모르고 봐야, 세 청년과 서도진의 엇갈린 만남에 더 몰입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적어봅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어머니에 이어 아들에게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아직 한 명이 남아 있음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고 있을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에서 이어지는 후속편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는 바람을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충분히 시리즈로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설정과 분위기였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귀문’을 한자로 적어두지 않고 발음 그대로 ‘GUIMOON’이라고 적어둔 탓에 명확한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대신 영어 제목을 참고하여 풀이를 해볼까 싶어 사전을 열어보았는데요. ‘lightless’는 ‘빛이 없는, 어두운’을 ‘Door’은 ‘문’의 의미하니, 둘을 합하여 ‘칠흑처럼 어두운 공간으로 향하는 통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보면 뭔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참가로 이번 작품과 같은 장르에서의 ‘귀문’은 보통 한자로 ‘鬼門’라고 쓰고 ‘저승으로 들어가는 문’을 의미하데요. 이 부분에서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GUIMOON’은 사전에는 풀이가 나오지 않는 단어라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인물이지만, 하나의 공간에서 엇갈리는 만남을 가진 다른 작품이 있지 않냐구요? 음~ 많습니다.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SF는 기본으로, 우체통이나 전화기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도 있었구요. 공포영화에서도 가끔 사용되는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모든 작품의 제목을 적어버렸다가는 감상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따로 작품을 찾아봐 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소재만 보면 제법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감독님, 시퀄이건 프리퀄이건 뭐라도 좋으니, 이야기의 무대를 키워볼 의향은 있으신가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수련원은 영화 ‘곤지암 GONJIAM: Haunted Asylum, 2017’처럼 실제로 있는 장소를 배경으로 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TEXT No. 3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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