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보이 비하인드 도어 The Boy Behind the Door, 2020
감독 : 데이비드 샤르보니에, 저스틴 파웰
출연 : 크리스틴 바우어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1.10.27.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겠는가?”
-즉흥 감상-
영화는 인적 없는 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어딘가 도착해, 입이 틀어 막힌 채 울부짖는 두 아이 중 하나만 트렁크에서 꺼내지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6시간 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두 소년의 우정 넘치는 한때를 보이는데요. 캐치볼을 하던 중 공이 언덕 아래로 굴러가 버렸고, 공을 가지러 가던 중 한 명씩 납치되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 이야기는, 자력으로 자동차 트렁크에서 탈출한 남은 소년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걸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는데…….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분명 숨 막히는 상황의 연속임이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을 뿐이었는데요. 그건 아이들이 주인공인 만큼 연기를 못하는 건 당연해서일까요? 아니면 영화 제작과 관련된 분들의 테크닉이 부족해서였을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감정이입을 위한 서사가 불친절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느낌의 만남이었습니다.
제목은 어떤 의미냐구요? 원제목인 ‘The Boy Behind the Door’를 직역하면 ‘문 뒤에 있는 소년’이 되겠습니다. 이 부분은 해석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표면적으로 보면 ‘감금되어 있는 아이’를 의미하는 듯했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보면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영화 초반부에 우정의 시간을 보내던 두 아이의 대화를 통해 느껴지던 감정과 함께, ‘닫힌 문 안쪽의 모습은 열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라는 것을 뜻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니, 다르게 해석한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침 점심 저녁 꼬박 잘 챙겨 먹으며 변화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루틴의 나날을 살아가고 있다구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었더니 사람이라는 걸 만나고 싶어 미치겠다구요? 네? 휴거의 때가 도래하였으니, 읍읍!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누구보다도 심각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매일 같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런 중에 이번 작품을 보고 있으니, 당장 우리의 시야에 보이지 않는 폭력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와 같은 일이 나의 일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아. 다시 즉흥 감상으로 돌아와서, 저 같으면 친구를 구하겠다고 단신으로 문제의 집에 다시 들어가는 건 못했을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영화에서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작품이 혹시 실화를 기반으로 두고 있냐구요? 음~ 지구 어느 한구석에서 일어날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는 점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검색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는 부분이니, 사건 사고 이야기에 정보량이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자꾸 시계가 강조되는 듯한 연출과 함께, 아이를 납치한 사람이 하나가 아니라는 언급이 나오던데, 혹시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거나 하진 않았냐구요? 음~ 후후후. 이 부분은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분위기가 묘하게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기대를 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은 하마터면 감상문 이어달리기가 중간에 끊길 뻔 했는데, 또 한편을 이어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TEXT No. 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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