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클래식 호러 스토리 Una classica storia dell'orrore, A Classic Horror Story, 2021
감독 : 로베르토 데 페오, 파올로 스트리폴리
출연 : 마틸다 안나 잉그리드 루츠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1.08.29.
“클래식이 지겹다는 의미는 아닌데 말이죠.”
-즉흥 감상-
영화는 장식이 되어 있는 사슴의 얼굴은 살짝, 피칠갑을 한 여인이 결박된 채 누워 공포에 질려있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승합차의 모습은 살짝, 낙태 수술을 위해 엄마와 전화를 하고 있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승합차로 다른 도시로의 여행길에 올랐지만, 으흠. 오랜 시간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숲으로 둘러싸인 공터 가운데서 정신을 차린 그들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요즘은 ‘클래식’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한창 영화를 볼 때만 해도 ‘고전’으로 해석되었고, 그 의미를 ‘지겨움’으로 풀이했었는데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클래식’에 대해 예전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클래식’은 어떤 의미인가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솔직히 교통사고 직후, 정신을 차린 다음 숲을 탐험하는 장면까지는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의 진실이 드러나면서부터는 피어오르던 관심의 불씨가 애초에 없었다는 듯 꺼져버리고 말았는데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는 설정을 가지고 왜 이렇게 만들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본편 이후에 등장하는 장면을 통해 셀프디스를 하는 장면이 그나마 인상적이었을 정도인데요. 과연 이 작품을 본 영화 속의 시청자가 어떤 평가를 내렸을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영어랑 조금 다른 느낌의 철자는 어떤 의미냐구요? 음~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만난 ‘이탈리아’ 국적의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어일 것이라 판단하고 구글 번역기에 물어보니 ‘고전적인 공포 이야기’라고 알려주는데요. 영어 제목은 이탈리아어를 직역한 것이며, 한글 제목은 영어 제목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 이번 영화와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을 먼저 보고 이번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이번 영화를 발판 삼아 다른 작품을 만나셨으면 합니다. 오마주라고 하기에 미안한 정도로 다양한 작품들의 장면과 설정을 가져와 버무린 느낌이다 보니, 각각의 장면과 설정들에서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아니다. 그냥 이번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이어달리기가 가능한데, 이번 작품은 공포 영화 초심자들이 먼저 봤다가는 시작하는 동시에 영원한 이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른 분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승합차라면 다른 사람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인데, 동승자들의 사연도 나오냐구요? 음~ 나오기는 하는데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사연마저도 반전 속에서 의미를 상실하고 마는데요. 1시간 30분의 여정 속에서, 혹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한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리 공포 영화에 대한 면담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감독님?
덤. 오른쪽 발바닥이 욱신거립니다. 열심히 마사지를 하면 그래도 괜찮아지지만, 오늘처럼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다시 욱신거리는데요. 흐음. 발 안마기라도 사야 하는 걸까요?
TEXT No. 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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