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아이 씨 유 I See You, 2019
감독 : 아담 랜달
출연 : 헬렌 헌트, 존 테니, 주다 루이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8.24.
“이유 없는 무덤은 없을 것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어떤 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을 보이는 것은 살짝, 자전거로 숲길을 달리던 아이가 마치 결계에 부딪힌 듯 뒤로 튕겨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아침을 열어나가던 가족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어딘지 모를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것도 잠시, 그들의 집에서 자꾸만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는데…….
제목도 그렇고 간추림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새집 증후군에 시달리던 중 초자연적 존재와의 조우를 통해 케첩파티가 벌어지는 그런 내용이냐구요? 음~ 저도 그런 걸 기대하고 영화를 맛보고 있었지만,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어서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되었다고 완전히 다른 시야에서 이야기를 펼쳐 보이자 다시금 당황했는데요. 비록 결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당황스러운 만큼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만 적어봅니다.
제목의 의미가 알고 싶다구요? 음~ ‘I See You’를 직역하면 ‘나는 너를 보고 있다.’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영화의 내용과 함께 보면 ‘그 우습지도 않은 위선의 가면을 벗는 게 어때? 나는 사실 다 알고 있으니까.’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저만 당할 수는 없으니,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러니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저도 그랬던 것처럼 함께 속아주셨으면 하는군요.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처음에는 웬 정신 나간 녀석이 팀 프로젝트를 망가뜨리려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둘 중 하나가 요즘 말로 ‘트롤짓’을 시작하자 ‘역시 조별 과제는 혼자 해야 정신 건강에 좋은 법’이라 즉흥 감상을 적으려 했는데요. 영화 말미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가 밝혀지자 자연스럽게 위의 즉흥 감상을 적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유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안타깝게 느껴진 건 저뿐일까 싶은데요. 혹시 제 감상문을 다 읽은 다음 다른 생각과 의견을 가진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냥 자꾸 시크릿의 비밀거리지 말고 속 시원하게 다 알려주면 안되냐구요? 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영화를 보고 싶어 가이드 리뷰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한 반전이나 복선, 혹시나 놓친 부분이 있을까 걱정되어 다른 사람의 감상기록을 찾으며, 소문만 들었던 작품을 혹시나 볼 수 있을까 싶어 저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스포일러 없는 감상문’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해부학적 관점으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분은 다른 사람이 쓴 리뷰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최고의 영화를 알기 위해서는 최악의 영화도 알아야 하기에, 편식보다는 잡식을 권해보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잘 안 나오는데, 도시괴담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내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있는 것 같다’라며 카메라를 설치하고 일상을 기록했던 영상을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작품은 그런 행동을 ‘프로깅 phrogging’이라 말하며, 부유하지만 어딘가 어둠의 그림자가 끼어있는 어떤 집의 진실을 보여주는데요. 결말을 제외하면 그래도 나름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할 말은 많지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작품은, 오랜만인 듯 합니다.
덤. 오늘은 불닭 비빔면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더 컸는데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하루종일 속이 화끈거려서 구구 크러스트를 먹으며 감상문의 마침표를 찍어봅니다.
TEXT No. 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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