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Rurouni Kenshin: Final Chapter Part I-The Final,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Final, 2020
원작 : 와츠키 노부히로-코믹 ‘바람의 검심-메이지 검객이야기るろうに劍心-明治劍客浪漫譚, 1994’
감독 : 오오토모 케이시
출연 : 사토 타케루, 타케이 에미, 아라타 마켄유, 아오키 무네타카, 아오이 유우, 이세야 유스케 등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1.08.12.
“캐릭터의 서사와 함께 나의 추억은 죽어가는구나.”
-즉흥 감상-
영화는 ‘1879년 메이지 12년, 요코하마역’이라는 안내와 함께 기차안의 탐승자를 수색하는 경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시시오 마코토’에게 무기를 판 혐의로 백발의 청년 ‘유키시로 에니시’를 체포하는데요. 국적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범인 인도과정에서 풀려나게 되고, 에니시는 ‘켄신’에게 원한이 있는 인물들을 모아 복수를 위한 전쟁을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원작인 만화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했지만, 켄신이 나그네의 인생을 살게 한 결정적인 이유와 그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인상적으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 실사화 되었다는 사실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되었는데요. 첫 번째 실사판은 그래도 나름 괜찮았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실사화가 이어지면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서사가 짧아지고 변경되었으며 삭제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네 번째 영화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자, 위의 즉흥 감상을 적게 되었습니다.
액션 연출은 잘 되어있었냐구요? 음~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앞선 이야기까지는 그래도 원작의 필살기(?)가 실사로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맛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카리스마만큼이나 액션도 개성을 상실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러자 영화를 통해 ‘다들 이 캐릭터 아시죠? 그래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듯했는데요. 부디 한 편 더 남은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비기닝 Rurouni Kenshin: Final Chapter Part II-The Beginning, るろうに剣心 最終章 The Beginning, 2020’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지금까지 제가 적은 걸 보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한 것 같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재미라는 건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기에 정답을 드릴 수는 없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스토리텔링과 주연급 조연을 챙기지 못했다는 것 말고는 그래도 괜찮게 만나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 두 가지가 빠지면 아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될 거라는 점인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가 더 궁금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면 연출을 이 정도로 유지하고 실사 드라마를 만든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 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 있다면 손들어주셨으면 하는군요.
파트 1과 파트 2의 제목이 바뀐 거 아니냐구요? 음~ 그러게요. 일단은 남은 하나를 봐야 제목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추론을 해보자면, 이번 이야기는 켄신이 방랑자 생활을 청산하게 된 지점이기에 작은 제목이 ‘The Final’이 되었고, 그동안 영화에서만 밝혀지지 않은 내용을 다루기 위해 추가한 시발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The Beginning’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은 며칠 쉬었다가 진실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중극점을 터득하지 못한 사노스케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리고 칼날 넘기기를 익히지 못한 야히코는 성장 가능하겠니? 그밖에 여러모로 보는 이의 마음이 아파지는 만남이었다고만 적어봅니다.
덤. 그러고 보니 ‘바람의 검심-홋카이도편’은, 아! 5권까지 나와 있었군요? 그걸로 완결인가요?
TEXT No. 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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