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스트 오브 워 Ghost of war, 2020
감독 : 에릭 브레스
출연 : 브렌튼 스웨이츠, 테오 로시, 스카이라 애스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8.08.
“매트릭스의 행렬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즉흥 감상-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8살이었던 청년의 글이 출처라는, 끝나지 않는 전쟁과 고갈되는 영혼에 대한 심정이 담긴 문장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둠에 잠긴 숲에서 깨어나는 젊은 군인이 어둠 속의 누군가와 대치 중임을 밝히는군요. 장면이 바뀌어 부대원들과 함께 목적지로 이동 중임을 알리는데요. 이동 중에 적군을 만나 괴롭히고, 피난민을 도우며, 길도 잃는 등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먼저 거점 중 한 곳을 지키고 있던 아군이, 그들의 도착과 함께 도망치듯 자리를 비워주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사실 이 부분은 모든 초자연 현상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을 보며 떠올린 걸 즉흥 감상으로 적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설정 때문인지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힌트만 살짝 적어볼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와 ‘샤도우 Shadow, 2009’가 떠올랐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그냥 한번 볼 만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와서인지 설정이 익숙해 이렇다 할 감흥은 없었지만, 저보다 늦게 이런 내용의 작품을 만나고 있는 분께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것만 빼면, 흥미로운 설정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마침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거기에, 아. 하마터면 중요한 부분을 적어버릴 뻔했는데요. 나름 색다른 반전이 있는 작품을 조금 가볍게 즐겨보고 싶은 분들께 이번 작품을 살짝 밀어봅니다.
이것만 봐서는 도대체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구요? 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장의 참혹함을 그린 공포영화인가 싶었으니 말이지요. 그러다 초자연적 현상이 선을 넘기 시작하면서부터 혼란에 빠졌고, 절정에 들어가면서 설마 했던 설정이 튀어나오자 길을 잃은 기분이 들었는데요. 제 감상문만 보고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영화를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예고편을 보니 유령이 나오는 것 같던데 정말 나오냐구요? 음~ 이번에는 그들만의 착각이 아니라 정말 나옵니다. 그것도 차원의 경계를 넘어 상황을 악화시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후속편을 통해 반전에 대한 추가 설명과 함께 떡밥을 마저 회수해줬으면 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별다른 소식이 들여오고 있지 않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영화 ‘알 포인트 R-Point, 2004’와 비교하면 어떻냐구요? 음~ 일부러 그 작품의 언급을 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찔러주시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군요. 이번 작품은 ‘알 포인트’에 SF의 양념을 ‘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좀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로 이어지고 마니, 말을 아낄까 하는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Ghost of war’를 구글 번역기에 물어보니 ‘전쟁의 유령’이라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 나오는 유령은 세계대전에서 참혹하게 죽은 이들의 영혼도, 그렇다고 전쟁의 참상이 만들어낸 죄의식의 환영도 아니었는데요. 유령의 진실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독님, 영화 ‘나비 효과 The Butterfly Effect, 2004’는 잘 있나요?
TEXT No. 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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