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제8일의 밤 The 8th Night, 2021
감독 : 김태형
출연 :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7.08.
“왜 순한 맛이 나는 거지?”
-즉흥 감상-
작품은 2,500년 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간추림은 살짝, 오랜 시간 봉인되어 있던 고대의 물건이 발굴되었음을 밝히며 시작의 문이 열입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그것이 거짓 유물이라 말하며 발굴의 책임자였던 교수를 사회적으로 매장해버리는데요. 14년이 흐른 붉은 달이 뜨던 날 밤. 교수는 세상을 비탄의 구렁텅이로 던져 넣기 위해 고대의 요괴를 부활시키기 위한 의식을 진행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영화의 소재나 상황의 심각성 등을 봤을 때는 충분히 더 강하게 진행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흐름이 어딘가 구멍이 난 상태로 급발진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 등급을 확인해보니 ‘15세 관람가’였는데요.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등급이 이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등급에 맞춰 만들면서 영화가 이렇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살짝 아쉬운 마음을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저는 감독이나 출연진 정보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감독이나 출연진 정보는 의도하지 않아도 선입견의 색안경을 쓰게 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번 작품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소설 ‘아홉 번째 날 Le neuvieme jour, 1994’과 관련된 내용을 기대했을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뚜껑을 열었지만, 익숙한 얼굴이 나오자마자 기대감이 주춤했는데요. 분명 연기를 못하는 분은 아닌데, 역할에 맞지 않은 연기자라는 인상의 주셨던 분이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 말고도 서사와 철학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기분에 아쉬움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혹시 이번 작에 나오는 ‘7개의 징검다리’는 ‘6단계 법칙’을 응용한 것이 아니냐구요? 음~ 저도 그걸 기대했는데, 아니었습니다. ‘6단계 법칙’은 ‘인간관계는 6단계만 거치면 지구상 대부분의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사회 이론’을 의미하지만, 7개의 징검다리는 붉은 눈이 그동안 헤어져 있던 검은 눈과 하나가 되기까지 거쳐 가는 육신의 숫자를 의미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조금만 더 적었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영화를 보니 ‘금강경’이 언급되던데, 정말 거기에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냐구요? 음~ 모르겠습니다. 불교의 경전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답을 주실 분이 있으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금강경 전문’을 검색하면 번역된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지만, 그것만 봐서는 이번 작품에서 언급되는 내용을 찾지 못해서 말이지요.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면 그건 다큐멘터리지, 판타지를 그려나가는 영화에 대해 왜 그렇게 짜게 나오는 거냐구요? 음~ 아무리 판타지라고 해도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개연성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거짓말 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에 빠져들 수 있고, 캐릭터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덕질이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의 이번 작품은 그냥 아쉬웠다고 적어보는 것입니다.
영화 ‘사바하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랑 ‘곡성 哭聲 THE WAILING, 2016’과 이번 작품을 비교하면 어땠냐구요? 음~ 이 부분은 직접 세 작품을 만나 비교해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재미란 사적 영역이 말이지요! 크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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