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고스트 랩 Ghost Lab, 2021
감독 : 빠윈 푸리찟빤야
출연 : 타나폽 리라따나카쫀, 파릿 인타라꼬만숫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1.07.08.
“어디까지 납득을 해줘야 하는가?”
-즉흥 감상-
작품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공표하려는 두 남자가 무대에 서는 모습은 잠시 옆으로 넘기고, 잠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으며, 업무 외 시간으로는 어머니의 병간호를 열심히 하고 있음을 밝히는데요.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자판기 앞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하고는 사후세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실험에 도전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사실 처음에는 ‘의사들이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뭐 하는 짓이람?’이라고 적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일부분의 문제였을 뿐, 이야기가 계속 진행될수록 설정들이 이해의 영역을 넘어서기 시작했는데요. 초자연적 현상들이 나오는 이야기인 만큼 개연성 따위는 말할 가치가 없다는 분이 있을지는 몰라도, 문제는 현상이 아닌 인물들의 관계였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말을 아낄까 합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고스트 랩 Ghost Lab’에서 ‘고스트’는 ‘유령, 귀신, 특히 나쁜 일에 대한 기억 또는 환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랩’은 ‘laboratory’의 약어로 ‘실험실’을 의미하는데요. 영화의 내용으로 풀이를 하자면 ‘심령현상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구요? 음~ 호기심에 한번 볼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대감을 터질 때까지 부풀리지 마실 것을 권해봅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수없이 만든 버튼과 함께 번쩍이는 각종 장비들은 나오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증명되지 않는 가설들 속에서 초자연 현상에 대한 실체를 잡아내기 위해 실험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을 뿐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딱 이때까지가 좋았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선을 넘으면서부터, 그리고 선을 넘은 상태에서 밝혀지는 진실과 반전에서 어이가 털려버렸는데요. 내용만큼이나 진지하게 연출했다가는 이야기가 한없이 무겁고 어두워질 것을 대비해 밝은 요소를 집어넣은 것인지는 몰라도, 분위기의 균형이 엉망진창이라는 느낌을 받아버렸던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선을 넘었다’는 표현을 쓴 건지 궁금하다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후세계를 어떻게 증명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이 죽을 때 21g이 사라지고 그걸 영혼의 무게라고 한다구요? 꿈에서 친척들이 나와 로또 번호를 알려줬다구요? 네? 우리는 꿈을 통해 매일 같이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있으며, 그때 마주하는 영혼과 의식의 강을 아카식 레코드라고 한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종착역은 죽음이라 생각하기에 ‘죽음’이라는 단어에 대한 별다른 거부감이 없지만, 아직 죽어본 적이 없기에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편인데요. 만약 사후세계가 실존하고 우리의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흑역사를 망각의 창고에 봉인하고 살아가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미칠까 하는데요. 혹시 이 작품에 대해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의 꽃을 피워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덤. 문득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Ghostbusters: Afterlife, 2020’가 떠올랐고, 예고편만 봤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건 언제 개봉하나요? 아니, 개봉하긴 하나요?
TEXT No. 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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