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해비턴트 El habitante, The Inhabitant, 2017
감독 : 길예르모 아모에도
출연 : 가브리엘라 드 라 가르자, 마리아 에볼리, 파블로 귀사 코에스팅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26.
“세상만사 모든 것에 본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영화는 교황의 선종 소식과 함께 어떤 집의 실내를 훑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모든 일이 해결될 것이라며 식사 중인 부부는 살짝, 모두가 잠든 늦은 시간 시작에서의 집을 털기 위해 침입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금고는 비어있었고, 집주인이 잠에서 깨어나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영화를 먼저 보고 이 감상문을 보는 입장에서는, 이번 간추림은 X를 싸다가 중간에 끊어버린 기분이 든다구요? 으흠. 뭔가 더 좋은 표현이 있지 않았을까 싶군요. 아무튼, 간추림을 조금 더 이어보면, 집주인을 감금하고 숨겨진 돈을 얻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액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집을 뒤지는데요. 지하실의 잠긴 문을 발견하고 그 안에는 침대에 묶여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소녀를 발견합니다. 도둑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떠올리며 눈이 뒤집혀 집주인을 구타하지만, 상황은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뒤틀려져 있음이 밝혀지는데…라고 적어버리면 너무 길어져서, 이 부분을 삭제했는데요. 더 이상 적어버리면 감상에 방해가 되고 마니, 계속되는 이야기는 직접 확인해볼 것을 부탁드립니다.
설마 이거 영화 ‘맨 인 더 다크 Don't Breathe, 2016’처럼 진행되는 이야기냐구요? 음~ 저도 처음에는 그럴 것 같다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이야기를 통해서는 ‘프롬 어 하우스 온 윌로우 스트리트 From a House on Willow Street, 2016’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다른 작품도 저 멀리서 열심히 손을 흔드는 것 같은데, 명확하게 보이질 않는군요. 아무튼, 익숙한 듯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의 만남이었는데요. 혹시 이 작품과 비슷한 느낌의 다른 작품을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최근에 만나왔던 작품들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추천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고, 개연성 부분에서도 어딘가 뜬금없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도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두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만나온 영화들 중에서는 그래도 뭐 괜찮았습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영어제목인 ‘inhabitant’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특정 지역의 주민이나 서식 동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옆에 스페인어 제목을 사전에 넣어 봐도 ‘주민’으로만 풀이가 되는데, 으흠. 내용과 함께 보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상의 진정한 주인에 대한 신성모독’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나 싶은데, 혹시 다른 의견 있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신성모독’은 어떤 부분 때문에 그러는 거냐구요? 음~ 이 부분에 대한 답은 영화의 결말 부분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어둠의 상상력을 맛보았지만, 이번에는 조용하게 설정 하나만으로 선을 넘긴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이 작품이 만들어지고 벌써 4년째, 아직 별다른 말이 안 나오는 거 보면 그냥 표현의 자유로 넘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네? 이게 외국영화라서 그렇지, 이런 이야기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고들로 치환하면 난리가 날 거라구요? 으흠. 의견 감사합니다!
TEXT No. 3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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