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반교: 디텐션 返校, Detention, 2019
원작 : 게임-‘반교: 디텐션 返校, Detention, 2017’
감독 : 존 쉬
출연 : 왕정, 증경화, 부맹백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25.
“당신은 그들에게 생각이 없다고 말할 자신이 있는가?”
-즉흥 감상-
영화는 간첩행위를 신고하라는 방송과 함께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엄격한 감시 체재 안에서도 비밀스럽게 저항운동을 준비하는 독서회가 있었음을 밝히는데요. ‘만국 51년 대만 계엄 시기’라는 안내와 함께, 검열과 억압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립니다. 한편, 문득 정신을 차린 여학생 한 명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 이야기는, 붉은 초에 불을 붙인 그녀와 함께 어둠에 잠긴 학교를 함께 돌아다니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 개인이 가진 욕심과 복수심으로 인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삶의 균형이 부서지는 내용이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감상문을 쓰기 위해 망각의 창고에서 이 작품을 다시 발견했을 때는 느낌이 많이 달라져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작품의 배경 설정과는 다른 문제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공감대의 형성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뭐랄까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궁지에 몰리게 되면, 시야가 좁아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당장은 상황이 풀리는 듯하지만, 그 결과가 과연 좋았던 가에 대해서는, 으흠. 이건 경험을 통해 답을 찾아보라고 하기에는 조금 위험할 것 같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반교 返校’는 ‘돌아올 반’에 ‘학교 교’로, 직역하면 ‘학교로 돌아오다’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의 결말을 통해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니 직접 확인해보실 것을 권해보구요. ‘디텐션 Detention’은 ‘유치장·교도소에서의 구금 또는 구류, 학생에 대한 벌로서 방과 후 남게 하기’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한자 제목과 영어 제목이 각각 돌아옴과 남는 것으로 의미가 다르지만, 영화에서는 두 의미가 함께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냐구요? 음~ 그렇지 않아도 게임을 해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은 제가 직접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대신 플레이한 영상기록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기에 그걸 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게임에 대한 리뷰를 보고 있으니, 더 이상의 스포일러를 당하기 전에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하니, 게임을 해보는 건 다음 기회로 밀어둬야겠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이번 작품은 ‘재미’로 감상하기에는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거움을 약간의 공포와 애절함으로 중화(?)시키고 있었는데요. 유령이 나오고 그것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즐기는 분에게는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캐릭터와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싶은, 살짝은 아쉬운 느낌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작품이 역사적 배경을 일부 사용한다는 점에서, 영화에서의 상황과 사건들이 다시금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덤. 요즘은 병뚜껑 말고도 지금까지 써왔던 감상문을 목록으로 정리 중입니다. 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걸 포기한 대신, ‘아카이빙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지인을 통한 윈윈 전략을 구상 중인데요. 과연 나름의 결론이 나올지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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