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엠티맨 The Empty Man, 2019
감독 : 데이빗 프라이어
출연 : 제임스 뱃지 데일, 마린 아일랜드, 스티븐 루트, 사샤 프롤로바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23.
“이건 등산을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도,
그렇다고 뜨거운 사랑을 담은 이야기도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영화는 ‘1995년, 부탄에 있는 우라 계곡’이라는 안내와 함께 여행 중인 네 사람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어떤 소리’가 들린다며 단독 행동을 하다가 바위틈 사이의 구멍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무엇’과 관련된 기이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2018년, 미주리의 웹스터 밀즈’라는 안내와 함께 조깅 중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그의 생일이라는 것은 살짝,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입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전직 경찰이었던 그는 소녀를 찾기 위해 단독 수사에 나서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은 이 작품의 제목을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산’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mountain’의 약어인 ‘Mt.’를 먼저로, ‘자동차 여행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객실 가까이에 주차장이 있는 호텔’을 의미하는 ‘motel’의 약자를 먼저 떠올렸기에 위의 즉흥 감상이 되었는데요. 작품의 선과 악의 철학을 담은 듯한 오프닝을 보고 제목을 확인하자, 그 엠티가 ‘비어있음’을 의미하는 ‘Empty’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뭔가 있어 보이는 건 다 집어넣고 싶었다는 느낌이 팍팍 전달되었지만,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조금 불친절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동양 문화를 바라보는 서양인의 관점’에 ‘공포’를 더하는 설정이 안타깝기까지 했는데요. 이 영화가 80~90년대 작품이었다면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었을 부분이 최근 작품에도 나오니, 으흠.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주요 설정 중 하나로 ‘툴파’가 언급되던데, 그게 뭐냐구요? 음~ ‘툴파 Tulpa’란 ‘상상한 이미지를 현실화한 사물이나 존재’를 의미합니다. 한때나마 이름을 떨친 ‘장산범’이나, 괴담 좀 즐기는 분께는 유명한 ‘슬렌더 맨 Slender Man’과 ‘사이렌 헤드 Siren Head’가 익숙하실 듯한데요. 이 작품의 결론에 도달하면 과연 ‘툴파’에 대한 이야기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언급되는 ‘엠티맨’은 어떤 존재냐구요? 음~ 글쎄요. 작품 내에서도 그 존재에 대해 정의 내리기 힘들어하니, 저라고 해서 그것이 설명이 될까 싶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해석을 적어보면 ‘마음의 소리 흑화 버전’이 아닐까 하는데요. ‘태초의 빛’ 이전에 있던 어둠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멋지게 설명 가능한 분이 있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가 2시간이 넘어가던데,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냐구요? 음~ 가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주관적인 생각만 말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두 시간 동안 도대체 무얼 보고 있었던 가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해 적어버리면 스포일러로 이어질 수 있으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영화 ‘모추어리 컬렉션 The Mortuary Collection, 2019’이 궁금해 다운이 가능한가 싶어 확인해보니, 으흠. 이건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군요. 내일 중에 시간이 맞으면 오랜만에 영화관에 나들이를 가봐야겠습니다.
TEXT No. 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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