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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파트 209 1BR, 2019
감독 : 데이빗 마머
출연 : 니콜 브리든 블룸, 자일스 맷트리, 테일러 니콜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08.
“그대가 인간인 이상,
사회라는 시스템은 그대와 함께 할 지어니.”
-즉흥 감상-
영화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세상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살짝, 집을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인 여인을 보이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기적 같은 확률로 다가구 맨션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얻는 데 성공하는데요.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라 자신이 예민하다고 생각했지만, 망상이지 않을까 하는 현실이 사실이 되며 충격과 공포에 빠져버리는데…….
‘1BR’을 번역하면 ‘아파트 209’이 되는 거냐구요? 음~ 그럴 리가요. ‘1BR’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One Bedroom’의 약어라고 나오며, 우리식으로 다시 적으면 ‘원룸’이 되겠는데요. ‘아파트 209’라는 것은, ‘1BR’이라고만 적으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관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제목을 보면 주인공이 구한 집이 209호라는 건 어디에 언급되냐구요? 음~ 그러게요. 저도 주인공이 몇 호에 살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영화를 몇 번이나 돌려봤습니다. 하지만 210호나 214호 정도만 계속 눈에 들어오지 209호가 보이질 않았는데요. 감상문을 쓰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니, 영화 초반에 ‘오픈 하우스’라고 표시된 방으로 209호실의 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의 ‘오픈 하우스’란 우리식으로 ‘빈 방’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이건 사실 영화의 결말을 보고 떠올린 생각을 적은 것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적어도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힌트를 살짝 적어보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은 지금 자유롭습니까?
이거 다단계나 사이비종교에 대한 이야기냐구요? 음~ 글쎄요. 물건을 파는 행위를 통해 피라미드식 인간관계가 만들어지는 내용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휴거를 목표로 사람들을 모으는 이단에 관한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구성원의 일원으로 만들기 위해 세뇌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요. 다르게 적으면, 완벽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실험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다고만 적어봅니다.
뭔가 설명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 작품과 함께 보면 좋을 다른 작품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처음에는 영화 ‘슬립타이트 Mientras duermes, Sleep Tight, 2011’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다가 ‘미드소마 Midsommar, 2019’같이 진행되는 건가 싶다가도, 당장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은 다양한 영화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을 함께 생각하며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규칙에 순종하기만 하면 의식주는 물론, 인생의 반려자, 평생직장이 제공되는 공동체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모태솔로라도 연인이 생기는데 싫어할 리 없지 않겠냐구요? 평생직장이 거저 생기는 걸 마다할 사람이 있겠냐구요? 네? 공짜면 뭐든지 좋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 보이는 조건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주인공의 관점에서 맛볼 수 있었는데요. 저 같아도 주인공과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무엇보다도 바라고 있던 것이, 너무나도 좋은 조건으로 앞에 나타났을 때, 무턱대고 덥석 물기보다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게 기본인 건 다들 아시죠?
TEXT No.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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