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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2disc) - 엽서(4종)
장재현 감독, 이정재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07/pimg_7134241142792690.jpg)
제목 : 사바하 娑婆訶, SVAHA: THE SIXTH FINGER, 2019
감독 : 장재현
출연 :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21.01.07.
“그대로 이루어지리라.”
-즉흥 감상-
영화는 ‘2014년 강원도 영월’이라는 안내와 함께,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기이한 일화를 속삭이는 여학생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사이비종교에 대해 강의 중인 목사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 이야기는, ‘사슴동산’이라는 종교단체를 조사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데요. 처음에는 지금까지는 크고 작은 사이비종교와 다를 게 뭐가 있겠냐 싶어 했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판의 넓이와 깊이가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일본 만화를 많이 보셨다는 분들에게는 ‘소와카’가 더 익숙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전에서 의미를 옮겨오면 ‘원만한 성취라는 뜻으로, 진언의 끝에 붙여 그 내용이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아멘 Amen’과 비슷하게 사용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적으면 기분 나빠할 분 계실까요?
그럼 작은 제목인 ‘THE SIXTH FINGER’는 어떤 의미냐구요? 음~ 직역하면 ‘육손이’입니다. 한 손에 손가락이 여섯 개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전 세계적 토속신앙에 살짝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손가락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격화에서 마녀사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셨을 것입니다. 요즘에야 그것을 ‘다지증’이라고 부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대상을 신격화하는 모습으로 연출되었다고 적어보는군요.
즉흥 감상은 제목의 풀이일 뿐 제 감상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 않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분명 제목의 풀이가 맞습니다. 그런 동시에 영화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의미라고 받아들인 저의 감상이었는데요. 단어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연출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영화도 그렇고 이 감상문도 그렇고 도통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알기 쉽게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모르는 일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부학적으로 영화를 분석한 분의 기록을 따로 찾아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그래도 글쓴이만의 받아들임이 있지 않겠냐구요? 음~ 부족한 식견으로 몇 자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말 복잡하게 보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 흐름만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예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이 되어버립니다. 참 쉽죠? 그런데 그 논리의 밖에 있는 사람들의 개입으로 이야기는 한없이 복잡해집니다. 이는 하나의 사과를 두고 사람마다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요. 매우 단순한 이야기인 동시에,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복잡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라 받아들였습니다.
영화를 보면 다양한 종교가 언급되는데, 우리나라는 기독교의 나라 아니었냐구요? 음~ 글쎄요. 이 부분은 건국신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정말 다양한 종교의 파도가 쳤다는 걸 엿볼 수 있는데요. 다문화 시대가 되어버린 요즘. 다양성을 향한 열린 마음은 필수인 거 아시죠?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제의 폭설로 인한 빙판길 사태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고 없으시길 바랍니다.
TEXT No. 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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