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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평점 :
제목 :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You Are Not Alone, 2020
지음 : 그리어 헨드릭스, 세라 페카넨
옮김 : 이영아
펴냄 : 인플루엔셜
작성 : 2020.09,10.
“왜 몸과 마음은 따로 노는 것인가?”
-즉흥 감상-
어쩌면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지도 모를 것이라 기대했던 남자 사람 친구에게 여자 친구가 생기자, 불편한 동거생활을 끝내기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여인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려오는 지하철에 몸을 날리는 여인을 목격하는 것으로, 그녀의 일상은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했다고 일상이 변하냐구요? 음~ 게임이나 영화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는 것과 현실에서 죽음을 목격하는 건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 다른 사람을 해치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데요. 아무튼, 군 생활 중에 실종자를 훼손된 시체로 발견했던 것과 가까운 이들의 사망 소식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생각보다는 현실적…일 뻔했다고 적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책은 전체 3부로 나눠서 이야기를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첫 번째 묶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소한 거짓말이 얽히고설키는 부분에서 가슴 쫄깃한 스릴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2부에 들어가면서는 긴장감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세 번째 챕터에 들어가면서는 혼란을 맛보고 말았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혼란을 마주하고 말았냐구요? 음~ 이야기는 크게 주인공과 범죄집단(?)의 시점을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만 읽으면 자연스럽게 심리상태가 변해가는 느낌인 반면,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점에 들어가면 주인공의 변화에 많이 당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계획적으로 주인공의 일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이 자살한 여인과 너무 닮았다며 호들갑을 떠는 부분을 시작으로, 궁금하지도 않은 악당의 사연을 보여주는데요. 처음에는 주인공을 자신들의 조직에 넣으려는 것인가 기대를 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에 도착하면서는, 아! 하마터면 스포일러를 할 뻔 했는데요.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사건의 개연성이나 분위기가 치밀하지 못한 느낌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고 적어봅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히 경험하는 현상인데요. 주인공은 ‘데이터북’이라 이름을 붙인 공책에 다양한 상황에 대한 통계를 기록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록과 그녀의 행동에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처음에는 인격 장애를 가진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가도, 통계에 대한 지식을, 아! 하마터면 또 스포일러를 할 뻔했군요. 아무튼, 주인공 시점만 읽어서는 납득이 가는 행동들이 다른 이들의 시점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변해가자 떠오른 생각을 즉흥 감상으로 적은 것입니다.
‘You Are Not Alone’을 번역하면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이 되는 거냐구요? 그럴 리가요. 원제목인 ‘You Are Not Alone’을 직역하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가 되고, ‘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을 영어로 고치면 ‘My kind and dangerous friend’가 되는데요. 뒤늦게 발견한 원제목을 보고 작품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니, 으흠. 뭔가 다르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우리 사이의 그녀 The Wife Between Us, 2017’와 ‘익명의 소녀 An Anonymous Girl, 2018’도 읽어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소설에서의 사건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EXT No.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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