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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체인
에이드리언 매킨티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제목 : 더 체인 The Chain, 2019
지음 : 에이드리언 매킨티
옮김 : 황금진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20.08.10.
“원본에 해당하는 단편이 더 궁금해지는군요.”
-즉흥 감상-
그네에 앉아 있는 소녀가 붉은색 실루엣으로 그려진, 검은색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버스정류장에서 납치당하는 소녀와 납치범들, 그리고 뒤늦게 딸의 실종을 알게 된 여인으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체인’이라는 조직과 납치범이라 자청하는 이들에게 연락이 와서는, 딸아이를 살리고 싶으면 규칙을 잘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라고 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제가 좋아하는 킹느님이 “이 악몽 같은 소설은 믿기지 않을 만큼 추진력 있고 독창적이다.”라고 했다고 적혀있는 책띠를 보는 순간,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으면 저런 말을 하시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와는 상관없이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는데요. 본편에서 이어지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장편은 단편에서 시작되었다고 하기에 적어본 즉흥 감상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냐구요? 음~ 소재는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아쉬웠습니다. 시작 부분은 영화 ‘키드냅 Kidnap, 2017’을 떠올랐는데, 아이가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광적인 추격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전남편의 형이 도우미로 등장해 ‘테이큰 Taken 시리즈’처럼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기대를 품었지만, 그렇게 이어지지 않더군요. 대신 납치범을 추적하기보다는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모습에서 비통함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정신적 고뇌는 그들만의 몫이었을 뿐 아무런 감흥을 안겨주지 못했습니다. 한편, 2부로 들어가면서는 ‘악당의 사연’이 등장하는데요. 하아. 보통 악당의 사연이라고 하면 그것이 비록 잘못된 선택의 결과라고 해도 나름의 설득력과 함께 하는 남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의 악당은, 으흠. 아직 읽고 계실 분들을 위해 말을 아껴두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부디 이번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셨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으니 ‘영화화 확정!!’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거 아니겠냐구요? 음~ 내 아이를 되찾기 위해 다른 아이를 납치해야 하며, 규칙과 임무를 따르지 않으면 소중한 것을 다시는 찾지 못할 것이라 말하는 조직 ‘체인’. 캬~ 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설정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사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네의 정서와 맞지 않은 상황과 사고관 때문이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제가 놓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그저 영화가 제대로 만들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Chai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슬, 쇠줄, 목걸이, 일련, 띠처럼 이어진 것, 사슬로 묶다(매다)’라고 나오는데요. 납치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그것이 정신적으로 속박되는 상황을 의미하고자 ‘체인’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 같은데요. 혹시 제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숨은 의미를 알고 있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20년 전에 만났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다양한 범죄수사물을 만나서인지, 식상한 기분만 들었는데요. 혹시 재미있게 읽은 분이 있다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는지 살짝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부디 이 책에서 발생한 사건이 현실의 이야기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T No. 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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