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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 엄마는 괜찮아-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2020
지음 : 김도윤
펴냄 : arte(아르테)
작성 : 2020.05.05.
“읽기 힘든 책을 만났습니다.”
-즉흥 감상-
별 하나 보이지 않는, 창밖의 밤하늘을 보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어떤 글을 쓸지 고민하는 지은이가 ‘엄마’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인사로 시작의 장을 여는데요. 여러 오해가 겹치던 어느 날 어머니가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을 먼저로, 오랜 시간 고생한 형과 자신에게까지 인사를 건네는 어떤 감정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펼쳐 보이는데…….
아. 정말 읽기 힘들었습니다. 이젠 그 어떤 책도 읽고 맛보며 감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문장이 어려웠거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어서가 아니라, 이제는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마음의 상처를 자극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누군가의 영원한 떠남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마음이 무너져 내렸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이 책을 만나는 데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적어보는군요.
저도 지은이와 같이 가족이 저세상으로 떠났거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마음의 감각에 고생하고 있는 경우냐구요? 으흠. 저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또 어떤 감정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두 분 다 아직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십니다. 아무튼 조부모님, 가까운 친척, 그리고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괜찮았지만, 친구의 사망 소식에 가슴 한가운데 블랙홀이 만들어지는 감각과 함께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던 적이 있었는데요. 삶의 일부분으로서 당연히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 생각했던 친구를, 다시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잊고 있던 그 감각을 이번 책을 통해 다시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흐음.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이 책을 만나셨을지 궁금해질 뿐입니다.
이번 책은 ‘우울증’에 대한 내용이라고 들었는데, 제가 읽기에는 어땠냐구요? 음~ 마음이 느끼는 감각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것을 무엇이라 명확히 정의내리기 힘듭니다. 맛집이라 말해지는 집에 가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무튼, 이 책은 어머니의 사망과 함께 가족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우울증’으로서 사연에 담고 있었는데요. 마치 마음의 짐을 덜어둔 듯한, 누군가의 일기장을 읽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우울한 감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냐구요? 음~ 글쎄요. 그걸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이나 상담 등의 방법을 통해 우울증을 통제한다고는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일하다 죽을 각오로 공장에 들어갔다가, 진짜로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나오며 삶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우울의 감각은 남다른 무거움과 함께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그래도 삶의 의지가 더 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크핫핫핫핫!!
저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냐구요? 음~ 그건 오히려 질문자분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엄마란 밑도 끝도 없는 잔소리꾼인가요? 아니면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를 존재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괴롭히는 사람인가요? 개인적으로 머리로는 저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분이라 생각하는 한편, 감정은 언제나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서 있는데요. 흐음. 코로나 19로 인해 고향에 못 가본지 몇 달째인데, 상황이 진정되면 메신저나 전화 말고 실제로도 다시 뵙고 싶어지는군요.
그럼, 지은이의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진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괜찮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많은 분들께 이번 책을 살짝 추천해봅니다.
EXT No. 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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