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컨테이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컨테이젼 Contagion, 2011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 마리옹 꼬띠아르, 맷 데이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20.03.15.
“이것은 계시록인가?!”
-즉흥 감상-
영화는 [Day 2]라는 표시와 함께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홍콩,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일을 보이는데요. 그것이 박쥐와 돼지의 염기서열을 가진, 뇌염을 급속도로 일으키는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라는 사실에 전 세계가 경악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지인분이 제가 쓴 감상문 중에 아직 이 영화가 없다고 하며, 이 시국에는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해서 만나보았습니다. 그러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난리 난 현재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와중에 종교단체로 인한 집단감염사례까지 언급되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사태가 진정되면, ‘컨테이젼 2: 코로나 Contagion 2 CORONA’ 같은 후속편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는데요. 부디 지금의 이 사태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contagio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접촉 전 염, 접촉성 전염병, 좋지 않은 감정이나 태도 등의 빠른 전염’이라고 나옵니다. 그렇듯 이번 작품은 마스크만 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 ‘접촉’에 의한 엄청난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등장하는데요. 보이지 않는 공포에 대해 정말 멋지게 표현된 만큼, 전염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는 분이 있다면 이번 작품을 꼭 한번 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간추림을 보니 [Day 1]은 어쩌고 [Day 2]부터 적혀 있는 거냐구요? 음~ 저도 처음에는 케이블방송에서 멍하니 보고 있다가 그 부분을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영화를 처음부터 봤던지라 그냥 참고 봤는데요. 본편을 다 보고 나자 [Day 1]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니 영화를 처음부터 못 본 것 같다며 포기하기보다는, 억울함은 잠시 접어 옆으로 밀어두고 끝까지 감상해보셨으면 하는군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구요? 음~ 다른 것보다 ‘약국에서 줄 선 사람들과 오늘의 할당량’을 언급하는 장면은 감회가 달랐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될 것이라는 뉴스를 접했던지라, 이번 작품은 단순히 영화로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게임과 사회적 폭력성’에 대한 이론처럼, 서양 영화에 노출된 이들이 마스크의 공급이 중단된다는 소식을 접하자, 약국이나 사회기반 시설을 뒤엎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골프채와 낫 정도만 등장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이 작품에도 ‘거짓 뉴스’가 나오냐구요? 음~ 그러고 보니 나왔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개나리 용액’을 말하는 사람이 등장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네의 정서와는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 개연성이 약하다는 기분 탓인지, 역할에 비해 출연분량이 적은 탓인지는 몰라도, 어딘가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고만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사태로 힘들어하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덤. 내일도 오늘처럼 해가 나온다면, 자전거를 타고 조금 달려봐야겠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보겠다고 며칠 집에만 있었다니, 이것도 나름 고역이군요.
TEXT No. 3392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