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풍인 이야기 WINDY TALE 風人物語, 2004~2005
감독 : 니시무라 준지
출연 : 나즈카 카오리, 고쿠류 사치, 토모 시게마츠, 쇼 사이토 등
등급 : ?
작성 : 2020.0.16.
“우리는 모두 바람이로소이다.”
-즉흥 감상-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오프닝은 살짝, 바람을 따라 유유히 움직이는 구름과 바람을 필름에 담고 있다고 말하는 여학생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등장한 고양이 사진을 찍으려던 찰나, 하늘을 날고 있는 고양이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 기이한 현상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애니메이션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그냥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그림체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다양한 연출 방식이 지금까지 만났던 작품과는 맛이 달랐기 때문인데요.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화면 연출에서부터 과장, 생략, 왜곡 등이 기본이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은 차원이 달랐다고 적어봅니다. 하지만 글만으로는 설명이 힘드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영어제목인 ‘WINDY TALE’를 구글 번역기에 물어보니 ‘바람둥이’라고 알려줬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일본어로 설정하여 확인해보니 ‘풍인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작품의 내용으로 설명하면 ‘바람을 다스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초능력을 가진 사람의 영웅담’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그냥 그런 사람이 있는, 조금 색다른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다른 분은 또 어떤 느낌으로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고양이는 요물이라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다치는 일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바람을 탈 수 있어 그렇다는 소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냐구요? 으흠.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추락하면 다칩니다. 애완동물과 관련된 사건 사고 뉴스를 살펴보면 골절이나 사망에 이르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혹시나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에게 ‘이게 사실은 요물이라고 하니 한번만 던져보자’는 이야기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가는 고양이 대신 직접 고공 다이빙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이번 작품에 나오는 ‘풍인’이 정확히 어떤 존재냐구요? 음~ 액션 판타지에서 간간이 만났던 ‘바람의 기술을 이용해 뭔가를 하는 사람’인 ‘풍술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작품에서는 ‘바람을 제어해서 일본 기후를 관리하는 일족’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바람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정도였습니다.
‘바람을 제어해서 일본 기후를 관리하는 일족’이 있으면서도, 심심하면 태풍에 직격당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음~ 만화와 현실은 조금 분리해서 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워낙에 다양한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나라인 만큼, 나름의 상상력을 담은 것이 아닐까 하는군요.
일본에서는 주술과 관련된 작품이라고 하면 보통 싸우거나 저주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 않냐구요? 음~ 그러고 보니 특정 지역의 주술적 행사에 참여하게 된 아이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잡고 있으면서도, 코믹 ‘백귀야행 百鬼夜行抄, 1995~’에서 나오는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의 평범한 속에서 벌어지는, 어딘가 조금 이상한 이야기일 뿐이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궁금한 분은 만남에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작품의 마지막 장면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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